로펌업계가 기업에 소속된 사내 변호사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로펌들이 보유한 법률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사내 변호사와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상당수 기업 사내 변호사는 직접 사건을 처리하기도 하지만 로펌에 일감을 주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법무법인 화우는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화우연수원에서 각 기업 신입 사내 변호사를 대상으로 ‘사내 변호사를 위한 법률실무강좌’를 열었다. 올해로 7년째 이어진 행사다. 개인정보보호, 상장법인 규제, 계약서 작성법 등 사내 변호사들이 실무에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10개 강좌를 마련했다. 이 행사에 120여 명의 사내 변호사와 법무담당자가 참석했다.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제도 도입 이후 해마다 1500여 명의 변호사가 배출되고 기업의 법무팀 강화 움직임도 활발해지면서 일반 회사에서 활동하는 사내 변호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상당수 사내 변호사는 이렇다 할 송무 경험을 갖추지 못하고 취업한다. 로펌 관계자는 “로스쿨 졸업 이후 곧바로 사내 변호사로 영입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업무 정착 초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빈번히 나타난다”며 “단기간에 실무 능력을 갖추려는 사내 변호사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로펌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율촌은 사내 변호사를 위한 조직을 별도로 꾸렸다. 2016년 출범한 사내 변호사 교육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인하우스카운슬아카데미(IHCA)다. IHCA는 사내 변호사 업무 경력이 있는 변호사를 중심으로 위원회를 꾸려 사내 변호사를 지원한다.

태평양은 지난 3월 정부부처 관련 변호사를 위한 세미나를 마련했다. 태평양 관계자는 “사내 변호사의 역할이 단순 법무업무에서 벗어나 대관(對官) 업무까지 담당하는 추세를 고려한 행사였다”며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공무원과 업무를 추진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등을 교육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세종은 작년부터 ‘실전법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개설해 5년 이하 주니어급 사내 변호사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로펌 관계자는 “고품질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해 돈독한 관계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