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신한 GIB, 초대형 인프라 사업 'GTX A' 따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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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조용병 회장 취임 후 출범
계열사 IB부문 모아 '총력전'
건설사 아닌 FI 주도 첫 수주
계열사 IB부문 모아 '총력전'
건설사 아닌 FI 주도 첫 수주
▶마켓인사이트 5월21일 오후 2시15분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계열 증권사, 은행, 생명보험사, 캐피털사 등의 투자은행(IB) 부문을 모아 출범시킨 신한 GIB(글로벌&그룹 투자은행)가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프로젝트를 따낸 게 IB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 건설투자자(CI)가 아닌 재무적투자자(FI) 주도의 컨소시엄이 조(兆)단위 민자 프로젝트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자 인프라 사업의 주도권을 FI가 건설사로부터 빼앗아 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IB업계에서 나온다.
경기 파주 운정지구와 서울 강남 삼성역을 잇는 GTX A 프로젝트는 올해 민자 인프라 사업의 ‘최대어’로 꼽혔다. 총 사업비가 3조3641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 본입찰에는 신한 GIB 컨소시엄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FI 컨소시엄이 대형 민자사업자가 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본입찰 전 시장에서는 현대건설 측의 우세를 점쳤다. 신한을 제외한 대형 금융지주 계열사들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FI로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뚜껑을 열어 보니 신한 컨소시엄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큰 점수 차로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프라금융업계는 조 회장이 지난해 7월 출범시킨 GIB가 역량을 제대로 발휘한 결과로 평가한다. 신한 GIB는 올초 건설사, 엔지니어링사, 설계사를 망라한 합동사무소를 꾸려 입찰을 준비했다. FI 컨소시엄이 설계, 금융조달, 사업계획 작성 등 민자 프로젝트를 계획한 드문 경우였다.
GIB 안에서도 역할을 나눠 신한은행과 신한생명이 지분 출자자(LP)로 참여하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금융 주선을, 신한대체투자운용·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신한리츠운용은 자산운용 및 관리를 맡는 구조를 짰다.
신한 GIB는 국토교통부와의 실시협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연말께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파주 운정역사 인근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조성해 전력 효율성을 높이고, 5개의 역사 개발과 운영에 자산운용 계열사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 GIB는 올해 예정된 각종 민자 도로 리파이낸싱(차입금 재조달)과 강원 삼척화력발전소 건설 등 신규 프로젝트에도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이동환 신한 GIB부문장은 “국내에서는 인프라, 부동산 등 대형 집단대출 프로젝트 위주로 수주하고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 GIB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동훈/김대훈 기자 Leedh@hankyung.com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계열 증권사, 은행, 생명보험사, 캐피털사 등의 투자은행(IB) 부문을 모아 출범시킨 신한 GIB(글로벌&그룹 투자은행)가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프로젝트를 따낸 게 IB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 건설투자자(CI)가 아닌 재무적투자자(FI) 주도의 컨소시엄이 조(兆)단위 민자 프로젝트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자 인프라 사업의 주도권을 FI가 건설사로부터 빼앗아 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IB업계에서 나온다.
경기 파주 운정지구와 서울 강남 삼성역을 잇는 GTX A 프로젝트는 올해 민자 인프라 사업의 ‘최대어’로 꼽혔다. 총 사업비가 3조3641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 본입찰에는 신한 GIB 컨소시엄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FI 컨소시엄이 대형 민자사업자가 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본입찰 전 시장에서는 현대건설 측의 우세를 점쳤다. 신한을 제외한 대형 금융지주 계열사들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FI로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뚜껑을 열어 보니 신한 컨소시엄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큰 점수 차로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프라금융업계는 조 회장이 지난해 7월 출범시킨 GIB가 역량을 제대로 발휘한 결과로 평가한다. 신한 GIB는 올초 건설사, 엔지니어링사, 설계사를 망라한 합동사무소를 꾸려 입찰을 준비했다. FI 컨소시엄이 설계, 금융조달, 사업계획 작성 등 민자 프로젝트를 계획한 드문 경우였다.
GIB 안에서도 역할을 나눠 신한은행과 신한생명이 지분 출자자(LP)로 참여하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금융 주선을, 신한대체투자운용·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신한리츠운용은 자산운용 및 관리를 맡는 구조를 짰다.
신한 GIB는 국토교통부와의 실시협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연말께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파주 운정역사 인근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조성해 전력 효율성을 높이고, 5개의 역사 개발과 운영에 자산운용 계열사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 GIB는 올해 예정된 각종 민자 도로 리파이낸싱(차입금 재조달)과 강원 삼척화력발전소 건설 등 신규 프로젝트에도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이동환 신한 GIB부문장은 “국내에서는 인프라, 부동산 등 대형 집단대출 프로젝트 위주로 수주하고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 GIB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동훈/김대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