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배, 대선 전 네번 드루킹 만나…사례비도 받아
민정 "많지 않은 액수…문제될 것 없다" 종결
20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지난달 민정수석실에 드루킹과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민정수석실은 추가 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지만 특별히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해 조사를 마무리했다. 송 비서관은 첫 두 차례의 만남에서 소정의 사례비도 받았지만 민정수석실은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많지 않은 액수’라고 판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4월 총선에서 경남 양산에 출마했다 낙선한 송 비서관은 총선 직후인 같은해 6월부터 작년 2월까지 드루킹을 네 차례 만났다. 송 비서관은 대선을 3개월 앞둔 작년 2월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일정총괄팀장으로 일했다.
송 비서관과 드루킹의 만남을 주선한 이는 송 비서관이 총선을 치를 당시 자원봉사자로 선거를 도운 A씨 부부였다. 이들은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이었다. A씨는 낙선한 송 비서관을 찾아와 경공모 회원들과 모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김경수 의원도 같이 봤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들은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김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처음 만났다. 김 전 의원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2016년 중반 김씨가 국회의원회관으로 찾아왔다”고 언급했다.
이후 A씨 부부를 포함한 경공모 일부 회원은 송 비서관에게 “우리 사무실 구내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자”고 제안했고, 송 비서관은 같은해 11월 드루킹의 활동 근거지인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 식당에서 드루킹을 포함한 경공모 회원 10여 명과 식사를 했다. 송 비서관은 첫 두 차례의 만남에서 여비 명목으로 소정의 사례비도 받았다. 두 번째 만남에서는 “앞으로는 사례비를 받지 않을 테니 더는 지급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 비서관은 2016년 12월과 작년 2월에도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 7~8명을 자택 인근 술집에서 만났다. 경공모 회원들이 송 비서관을 불러내 만남이 이뤄졌다. 송 비서관은 다만 대선 이후에는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들을 만나지 않았다고 조사에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비서관은 올해 4월 드루킹이 주도한 댓글조작 사건이 논란이 되자 지난달 20일께 민정수석실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민정수석실은 송 비서관의 진술을 토대로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들과 송 비서관 사이에 부적절한 청탁이나 거래가 있었는지 조사했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보고 최근 사건을 종결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