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북미 정상회담이 아무런 방해 없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러시아 외무부 고위인사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양국 갈등의 원인을 미국에 돌렸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자국 기자들로부터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구실로 남북 고위급회담을 연기하고 북미 정상회담 재고 가능성을 경고한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랴브코프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란 상황이 있고, 북한으로부터 듣는 최고위급은 아니지만 고위급의 특정 신호가 있다.

우리는 이 과정(북미 회담)의 성공을 바라며 어떤 것도 그것을 방해하지 않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모든 것을 곧바로 여기(북미 정상회담)에서 얻고자 하는 미국의 열망 때문에 어려움이 발생한다면, 이는 타협과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 모색을 위해 실질적으로 일하려는 미국의 바람이 없고 자신의 정치적 의지를 관철하려는 여전한 (미국의) 집요함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 같은 미국 노선의 표현을 이란 핵합의 일방적 탈퇴,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결정 등과 같은 현 국제상황의 여러 측면에서 본다"면서 "여기서도 그들은 모든 문제를 철저히 자신들의 조건에 따라 해결하려는 사실상 본능적이고 반사적인 의지를 거부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랴브코프는 "이는 슬픈 일이며 세계 여러 지역의 상황이 유사한 미국 노선의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 외무차관 "북미정상회담 갈등 미국의 타협 의지 부재 때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