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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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앞서 열리는 22일 한미정상회담에도 국제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오전 방송되는 아리랑TV <아리랑 스페셜 - A Road to Peace>에서는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미국연구프로그램 연구위원이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마주할 회담을 전망해 본다.

김재천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정상회담이 먼저 열리는 이유에 대해 "북, 미가 원하는 비핵화 방식이 단계적 vs 포괄적으로 차이가 있는데 이 간극을 조율하는 중재자 역할을 문 대통령이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 3주전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은 타이밍이 좋고, 한-미가 북핵문제를 조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김 연구위원은 문 대통령이 북미 양국의 요구를 들어주며 북미회담을 개최하게 했다면서, 현재까지는 "진행자 (facilitator) 역할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이런 역할을 이어가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전까지 북한에 최대 압박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전하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북핵문제에 대한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렇다면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 들고 나올 카드는 무엇일까.

김재천 교수는 이에 대해 "우위를 확보했다고 여긴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뿐 아니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폐기까지 주장하는 등 강경하게 나올 것"이라면서 "자신의 임기 내 비핵화 로드맵 시한을 정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제임스 김 연구위원은 "미국이 북한을 계속 압박하는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정부가 원하는 최종 시나리오는 완전한 비핵화이지만 비핵화는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트럼프 정부도 잘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오는 23~25일 사이에 예정돼 있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파괴 공개 행사에 대해서 김재천 교수는 "북한은 과거부터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능했다"면서 "국제사회에서는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제임스 김 연구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의지를 천명한 것을 북한 관영언론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도한 것은 과거와 다른 의미 있는 차이점"이라면서 "진정성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