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LG 사돈 기업인 보락 주가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보락은 구광모 LG전자 상무(구본무 LG그룹 회장 외아들)의 장인인 정기련 대표가 최대 주주(지분율 36.56%)로 있는 회사다.

보락은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29.86%)까지 오른 36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다. 이날 하루 거래량은 2860만여 주로 이달 하루 평균 거래량(212만여 주)의 약 13배에 달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구 상무가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면 LG그룹과 보락 간 협력 관계가 긴밀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결과”라고 말했다. 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LG그룹 측은 이에 대해 “후계 구도 구축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1989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보락은 ‘파인애플 엣센스’ 등 식품첨가물과 원료 의약품을 만드는 회사다. 주요 고객사는 에스트라, LG생활건강, 동아오츠카, 해태제과식품 등이다. 전체 매출의 14.22%가 LG그룹 계열 생활용품·화장품 제조업체인 LG생활건강 납품에서 나온다. 구 상무가 정 대표의 맏딸 효정 씨와 결혼한 2009년 3억원에 그쳤던 보락 영업이익은 지난해 13억원으로 늘어났다. 작년 매출은 335억원이다.

올 들어 1000원대에서 맴돌던 보락은 지난 3월 말 갑작스러운 급등세를 타며 2000원대로 뛰어올랐다. 당시 회사 측은 주가 급등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밝혔지만, 증권가에서는 LG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기대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보락 시가총액은 이날 2201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465위에 올랐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