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산운용 업계에는 사무실 이전이 한창이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KB자산운용과 라임자산운용이 인력을 충원하면서 넓은 사무실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 건물로 이사하는가 하면, 씨앗자산운용 등 경기 판교에 있던 신생 운용사들은 서울 강남 등으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헤지펀드 시장 강자인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2일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인근 국제금융센터(IFC)로 사무실을 옮겼다. 공모 운용사로의 전환을 앞두고 인력을 대거 채용했기 때문이다.

라임자산운용은 공모 운용사 전환에 대비해 부동산운용본부와 채권운용본부를 신설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30명 수준인 인력이 7월엔 40여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공모 주식형 펀드나 대체투자 자산을 담은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등 신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도 7월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IFC로 이전할 계획이다. 대체투자본부 인력을 충원하면서 넓은 공간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해 이현승 사장을 대체투자 부문 대표로 영입하는 등 이 부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말 설립한 씨앗자산운용은 최근 판교에서 강남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간판’ 펀드매니저로 활동한 박현준 대표가 설립해 관심을 모은 회사다.

지난해 7월 출범한 PTR자산운용도 판교에서 서울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 임원은 “마케팅 인프라가 부족한 신생 운용사들이 업계 사람들과 교류가 쉬운 서울 핵심 지역으로 사무실을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