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복귀 1년… "CJ, 초격차 역량 키우자"
“2등과 3등 기업이 따라잡을 의지를 잃을 정도로 ‘초(超)격차 역량’을 갖추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2018 온리원 콘퍼런스’에 참석해 “CJ가 추구하는 것은 초격차 역량을 갖춘 ‘온리 원(only one)’ 1등”이라며 세계 시장을 제패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이 회장이 지난해 5월 같은 행사에 참석해 경영 복귀를 선언한 지 1년 만이다.

CJ그룹의 온리원 콘퍼런스는 한 해 동안 높은 성과를 거둔 임직원을 시상하는 그룹 차원의 시상식 겸 콘퍼런스다. 이날 행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와 주요 계열사 대표 및 임직원 3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비약적인 도약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도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 압도적 1등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1등이 돼야 2020년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 ‘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할 수 있다”며 “글로벌 1등 기업이 돼 국격을 높이고 세계인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것이 사업보국의 사명을 완성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CJ그룹은 계열사 간 지분 정리, 합병 등 사업구조를 적극 재편하고 있다. 1년 전 제시한 ‘2020년 매출 100조원, 2030년 3개 이상의 사업부에서 세계 1등’이란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CJ그룹의 매출은 32조원 수준이다. 그룹 관계자는 “향후 3년간 30조원 규모의 투자와 인수합병(M&A), 계열사들의 자체 성장 등을 감안하면 2020년 100조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식품·생물자원·바이오·소재 등 4개 부문을 식품과 바이오로 통폐합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매각해 현금 1조3000억원을 확보했다. 매각 자금은 가공식품과 바이오 등의 해외 M&A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작년 말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로 인수해 지분율을 40.16%로 확대, 단독 자회사로 만들었다. 그룹 내에서 가장 활발히 M&A를 펼치는 두 계열사가 글로벌 거점을 공유해 현지 진출에 도움을 주려는 목적이다.

외식사업 계열사 CJ푸드빌은 지난 2월 투썸플레이스 브랜드를 분리 독립시켰다. 투썸플레이스의 더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다. 오는 7월 국내 최초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인 ‘CJ ENM’ 출범도 기다리고 있다. CJ ENM은 국내 홈쇼핑업계 1위인 CJ오쇼핑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인 CJ E&M 두 계열사 합병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도전한다.

이 회장은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돌아보며 “그동안 사업구조 재편,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대도약을 준비해왔고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았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낸 임직원의 노력과 열정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CJ는 이날 콘퍼런스와 함께 우수한 성과를 거둔 임직원에게 ‘2018 온리원 대상’을 줬다. 성과 창출, 가치 실천 등 2개 부문에서 모두 9개 조직 및 개인이 상을 받았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