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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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 ZTE 제재에 대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형성된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8.24포인트(0.27%) 상승한 2만4899.41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로써 8거래일째 오름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41p(0.09%) 오른 2730.1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43p(0.11%) 상승한 7411.32를 각각 나타냈다.

이번 주 미국에서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정이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낸 메시지와 중국 정부의 입장이 호재로 작용했다. ZTE에 대한 최대 공급업체인 아카시아 커뮤니케이션이 8.7% 올랐고, 루멘텀 홀딩스도 2.2%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중국 기업 ZTE에 대해 "신속하게 다시 사업할 수 있도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상무부가 ZTE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부품 판매를 7년 동안 금지한다고 밝힌지 약 1개월 만이다. ZTE는 미국 기업과 거래를 규제하는 제재를 강행한 이후 공급망이 막히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의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미국이 ZTE 문제에 긍정적인 견해를 보인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 반도체업체인 퀄컴의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업체 NXP 인수 승인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에 퀄컴은 2.7%, NXP반도체는 11.8% 올랐다. 퀄컴은 440억달러에 NXP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퀄컴은 9개 주요국가 중 8개 국가의 인수 승인을 받았으나 중국의 승인만 받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주 약값을 협상할 수 있는 메디케어의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점이 헬스케어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S&P 11개 업종 중 4개 업종이 상승했는데, 이중 헬스케어주가 0.65% 올라 가장 선전했다.

시어스는 자산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소식에 7% 상승했다. 제록스와 일본 후지필름의 61억달러 규모 합병이 무산되면서, 미국 사무기기 업체 제록스는 4.3% 급락했다. 방송사 CBS는 지배 주주인 샤리 레드스톤이 비아콤과의 합병 계획을 추진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미디어 기업 비아콤은 1.7% 내린 반면, CBS 주가는 2.1% 상승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