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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닮은 듯 다른' 美 북핵 투톱 폼페이오-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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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페이오 "김정은 비핵화 의지 확실" vs 볼턴 "내가 원하는 건 행동"

    對北 발언 미묘한 시각차

    비핵화 보상 시기
    볼턴 "핵폐기 확인한 후 보상"
    폼페이오 "수많은 논의 필요"

    비핵화 개념도 이견
    볼턴 "WMD 폐기까지 포함"
    폼페이오 "북핵 위험 제거해야"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팀 ‘투톱’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발언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여 주목된다. ‘선(先)비핵화-후(後)보상’이라는 큰 원칙에선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북한 정권에 대한 기본적인 평가와 비핵화에 따른 보상 시기, 비핵화 방법 등에서는 때때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두 사람의 인식 차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평가에서 두드러진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CBS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우리는 이것(비핵화 협상)이 더 크게, 다르게, 빠르게 되길 원한다”며 “김 위원장이 이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9일 두 번째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과 면담한 뒤 억류 미국인 세 명을 데려왔다. 폼페이오 장관의 보고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대단한 성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믿을 수 있고 정상회담을 진행할 만하다는 평가다.

    볼턴 보좌관은 다르다. 그는 ‘김정은을 믿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폼페이오(장관)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라며 “내가 보고 싶은 것은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에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그(김정은)가 또 입술을 움직였다”며 불신감을 표시했다. “회담 성과가 기대 이하일 것 같으면 협상장을 박차고 나오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조언한 것도 볼턴 보좌관이다.

    비핵화 보상 시기에서도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있다. 볼턴 보좌관은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PVID)가 반드시 이행돼야 하느냐’는 물음에 “맞다. 그것이 보상 혜택이 흘러 들어가기 전에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핵무기 해체를 직접 보고 확인하기 전에 경제제재 해제 등 보상에 나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볼턴 보좌관이 강조하는 ‘완전한 비핵화 후 보상 원칙’에 대해 “내달 12일 정상회담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단계적 보상’ 방안과 ‘최종 비핵화 후 보상’ 방안 사이의 중간 어디쯤에서 현실적인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미라는 해석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비핵화 개념을 놓고도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비핵화에는 핵시설과 물질을 포함한 전면적인 핵무기 제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폐기가 모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런 원칙을 확인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내가 맡은 임무는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핵무기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량살상무기나 중·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언급을 피해 묘한 여운을 남긴 발언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지난 11일 폼페이오 장관과 만난 뒤 “북한이 일단 약속한 것은 비핵화인 만큼 합의를 끌어내려면 그 약속을 토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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