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출마 의원 4명 사직안 처리만을 위한 본회의 불가"
'깜도 안되는 특검에 드러누워' 추미애 발언에는 성토 쏟아져


자유한국당은 14일 지방선거 출마에 따른 의원직 사직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는 민주주의 파괴행위라고 강력 반발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실력으로라도 표결을 저지하겠다는 태세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로텐더홀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릴레이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의원들은 본회의장 입구 앞에 자리를 깔고 앉았고, 보좌진을 동원해 본회의장 문도 막아섰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정세균 국회의장의 본회의장 진입을 몸으로 봉쇄해 의사일정을 저지에 나선 것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총칼로 억압하고 물리력으로 야당의 입을 틀어막는 것만이 독재가 아니다.

국민과 야당의 요구를 묵살하고 협상을 걷어차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행태가 바로 독재"라고 비판하며 특검 동시 처리를 촉구했다.
한국 "野요구 묵살하는 독재"…로텐더홀 점거한 채 본회의 저지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도 "본회의 상황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투쟁 대오를 유지해 달라"며 의사일정이 마무리되는 자정까지 투쟁을 지속할 뜻을 비쳤다.

'민주당원 댓글조작(드루킹 사건)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영우 의원 역시 "160명 이상이 발의한 특검법을 완전히 무시한 채 사직안만 처리하겠다는 것 또한 의회민주주의 파괴"라며 "입법부가 청와대 시녀, 청와대 거수기로 전락하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의총에서는 김 원내대표를 향해 "깜도 안 되는 특검을 들어줬더니 도로 드러누웠다"고 비난한 민주당 추미애 대표에 대한 성토도 잇따랐다.

성일종 의원은 "깜도 안 되면 특검을 받으면 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최연혜 의원은 "깜도 안되는 추미애 대표는 추한 입을 닫아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은재 의원은 "깨끗한 얼굴을 하고 뒤로는 더러운 짓을 했던 몸통이 누구냐"고 따졌다.

전날 심야 의총에서는 본회의장 입구를 막은 저지선이 뚫리면 의장석을 점거해서라도 표결을 막아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선진화법 위반을 불사하고서라도 사직안 원포인트 처리는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뽑는 보궐선거를 막으면 여론의 역풍이 불 수 있는 만큼 특검법을 공동 발의한 민주평화당을 설득해 부결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실제 지도부를 비롯해 민평당 의원들과 친분이 있는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설득작업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