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투자자들 안전띠 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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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서치회사 게이브칼 루이스 게이브 사장
中 A주, MSCI신흥국지수 편입
美·中 무역분쟁 '악재'
中 A주, MSCI신흥국지수 편입
美·中 무역분쟁 '악재'
“한국 증시 투자자들은 안전띠를 단단히 매고 전방을 주시해야 할 때입니다.”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 리서치회사 게이브칼의 루이스 게이브 사장(사진)은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관련한 악재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게이브칼은 미국 내 100대 헤지펀드 운용사 중 60여 곳에 증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리서치회사다. 특히 중국 시장 분석에 강점이 있다.
게이브 사장이 한국 투자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는 심화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국에 대한 무역규제를 이용한 뒤 곧 폐기할 것으로 보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며 “중국의 대외 확장을 더 이상 용인하기 어렵다는 워싱턴의 종합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에는 오랜 기간 이어질 악재”라고 설명했다.
게이브 사장은 “ZTE 등 중국 첨단기업에 최근 가해진 미국의 강력한 규제는 군 당국이 주도하는 것”이라며 “미국 국방당국은 중국의 첨단산업을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핵심요인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규제는 중국의 자국 첨단산업 투자 확대로 이어져 글로벌 공급과잉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정보기술(IT) 업종 비중이 큰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번째는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이다. 그는 “글로벌 인덱스펀드 운용사들은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고 싶어도 지금까지는 벤치마크(추종지수)가 없어 어려웠다”며 “새 벤치마크가 도입되는 만큼 중국 투자는 늘고, 그만큼 한국을 포함한 다른 신흥국 투자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브 사장은 그러나 한국 증시에도 수익을 올릴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IT 업종 가운데 가장 싼 주식”이라며 “게이브칼도 이 두 종목을 글로벌 기관투자가에 추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초 미국발(發) 글로벌 조정 이후 세계에서 가장 성과가 좋지 않은 중국 증시의 회복 가능성에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게이브 사장은 “지난해까지 유동성 축소 움직임을 보였던 중국 인민은행이 올 들어 유동성 확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중국 증시는 유동성 공급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곳으로, 통상 확대정책이 나오면 6개월 뒤부터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 리서치회사 게이브칼의 루이스 게이브 사장(사진)은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관련한 악재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게이브칼은 미국 내 100대 헤지펀드 운용사 중 60여 곳에 증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리서치회사다. 특히 중국 시장 분석에 강점이 있다.
게이브 사장이 한국 투자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는 심화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국에 대한 무역규제를 이용한 뒤 곧 폐기할 것으로 보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며 “중국의 대외 확장을 더 이상 용인하기 어렵다는 워싱턴의 종합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에는 오랜 기간 이어질 악재”라고 설명했다.
게이브 사장은 “ZTE 등 중국 첨단기업에 최근 가해진 미국의 강력한 규제는 군 당국이 주도하는 것”이라며 “미국 국방당국은 중국의 첨단산업을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핵심요인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규제는 중국의 자국 첨단산업 투자 확대로 이어져 글로벌 공급과잉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정보기술(IT) 업종 비중이 큰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번째는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이다. 그는 “글로벌 인덱스펀드 운용사들은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고 싶어도 지금까지는 벤치마크(추종지수)가 없어 어려웠다”며 “새 벤치마크가 도입되는 만큼 중국 투자는 늘고, 그만큼 한국을 포함한 다른 신흥국 투자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브 사장은 그러나 한국 증시에도 수익을 올릴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IT 업종 가운데 가장 싼 주식”이라며 “게이브칼도 이 두 종목을 글로벌 기관투자가에 추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초 미국발(發) 글로벌 조정 이후 세계에서 가장 성과가 좋지 않은 중국 증시의 회복 가능성에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게이브 사장은 “지난해까지 유동성 축소 움직임을 보였던 중국 인민은행이 올 들어 유동성 확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중국 증시는 유동성 공급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곳으로, 통상 확대정책이 나오면 6개월 뒤부터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