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는 중국·대만 양안 첫 정상회담 열렸던 곳"
"분명한 목표는 CVID…대통령이 추구하는 바"
백악관 "싱가포르, 북미 양쪽과 수교… 중립성 제공· 안전 보장"
미국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가 역사적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중립성과 안전 문제 등을 꼽았다.

라즈 샤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싱가포르는 미국과 북한 양쪽과 수교를 맺고 있다"며 "중립성을 제공할 뿐 아니라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모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 사람들은 기품이 있어왔다"라며 "역사적으로 보면 중국과 대만 지도자들의 첫 번째 회담도 몇 년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바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이 1949년 양안 분단 이후 66년 만에 가진 첫 정상회담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싱가포르, 북미 양쪽과 수교… 중립성 제공· 안전 보장"
그는 '정상회담이 얼마나 길게 이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지금으로는 6월 12일 하루로 보고 있으며, 그 이상 앞서가지 않겠다"며 '얘기가 잘 되면 하루 더 연장될 수 있느냐'는 추가 질문에 "많은 세부사항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미리 앞서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하루 일정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논의할 것이 더 있으면 이틀로 늘릴 기회도 있을 것"이라며 '1+1일'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라즈 샤 부대변인은 정상회담 형식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독대'가 있게 될지 아니면 배석자들이 있는 확대정상회담만 진행될지에 대해서도 "이 부분에서는 결정이 됐는지 아니면 검토 중인 사안인지에 대해 추가적 내용을 갖고 있지 않다"고만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개최를 위해 북측에 요구한 조건이 뭐냐는 질문에 "회담 제안이 수락되기에 앞서 북한은 핵·탄도미사일 실험 중단과 함께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공공연하게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에 합의한 바 있다"며 "이러한 것들이 북한이 취한 초기 조치들이었으며, 그 이후에 분명히 대화들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북미정상회담 전까지 미국 측의 추가 요구사항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추가적 전제조건을 따로 정하진 않는다.

지금은 (회담 개최가) 정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의 성공을 기대하면서도 무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앞으로 한 달여 남아 있는 만큼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예를 들면 북한이 도발적 행동에 나선다면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설을 전제로 말하고 싶지 않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회담 개최는 합의됐고, 다만 어떤 이유로든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핵 합의' 성과를 들고 회담장에서 걸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의 기대치를 규정하진 않겠다"면서도 "한반도의 완전하고 불가역적이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CVID)를 보장하는 것, 이것이 분명한 목표로 대통령이 추구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이 양보할 부분에 대해선 "앞질러 가지 않겠다.

6월 12일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을 아꼈다.

회담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통화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억류자 석방 문제에 대해선 "아무도 북한에서의 삶이 어땠는지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 시민이 석방되고 제 발로 비행기에 타고 내리는 모습을 봐서 기쁜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싱가포르, 북미 양쪽과 수교… 중립성 제공· 안전 보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