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GM, 10년 뒤 철수 가능성 낮아… 주주감사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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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총 64억달러 투자
10년 간 신규 설비투자도 20억불
장기적 경영 의지 나타냈는데
이러고도 '먹튀' 하겠나
분기별로 임시 주주총회 개최
설비투자 진행사항 점검할 것
10년 간 신규 설비투자도 20억불
장기적 경영 의지 나타냈는데
이러고도 '먹튀' 하겠나
분기별로 임시 주주총회 개최
설비투자 진행사항 점검할 것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은 11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10년 뒤 한국에서 철수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본다”며 “더 이상 ‘먹튀’를 우려하는 것은 실상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10년 뒤 GM의 먹튀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산은은 최근 GM과 협상하면서 한국GM에 대한 연 1회 강제주주감사권을 확보했다”며 “분기별로 임시주주총회도 열어 GM이 약속한 설비투자 진행사항 등 경영 상태를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임시주총에 최대주주인 GM(지분 77%)에 이어 2대 주주(17%)로서 참석한다. 영업비밀을 제외한 모든 경영 관련 자료를 공유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산은 측 설명이다. 이 회장은 “주주 권리가 한층 강화되는 것”이라며 “보통 지분 17%만 가진 주주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권리지만 GM 측이 과거 잘못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경영정보의 투명성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은과 GM은 지난달 27일 한국GM에 총 71억5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 중 산은은 우선주 형태로 7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한다. 산은은 투자 조건으로 2027년까지 10년간 주요 자산 매각을 반대할 권리(비토권)와 지분매각 제한을 골자로 한 GM의 국내시장 철수 방지 방안을 얻었다.
더 이상 ‘먹튀’ 논란은 제기하지 말아줄 것을 이 회장은 거듭 요구했다. 그는 “64억달러(약 6조9000억원)를 투자하는데 어떻게 먹튀라고 할 수 있느냐”며 “비토권과 지분매각 제한, 설비투자계획 등 세 가지를 담보로 최소 10년간은 철수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10년간 단계적으로 총 20억달러(약 2조1400억원) 규모 신규 설비투자를 하기로 한 부분은 10년을 넘어 장기 경영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이 회장은 해석했다. 이 회장은 “GM이 2027년에도 2000억~3000억원을 설비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철수한다면 그런 결정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협상에 대해 이 회장은 “종합적으로 보면 우리와 GM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의 ‘윈윈(win-win)’ 협상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GM 측이 이 계약을 어길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 소송을 할 근거가 된다”고 덧붙였다. 당초 목표로 삼았던 GM의 20 대 1 차등감자를 철회한 데 대해선 “기업의 자산이 부채보다 많거나 비슷한데도 26억달러를 탕감하라는 것은 GM으로서는 배임이어서 굉장히 힘든 (요구) 조건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변화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이 회장은 말했다. 이사회 구성원 10명 중 7명을 지명한 GM 측을 견제할 장치를 마련하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실사보고서를 토대로 2022년부터는 한국GM이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산은은 이날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금융제공확약서(LOC)를 발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10년 뒤 GM의 먹튀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산은은 최근 GM과 협상하면서 한국GM에 대한 연 1회 강제주주감사권을 확보했다”며 “분기별로 임시주주총회도 열어 GM이 약속한 설비투자 진행사항 등 경영 상태를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임시주총에 최대주주인 GM(지분 77%)에 이어 2대 주주(17%)로서 참석한다. 영업비밀을 제외한 모든 경영 관련 자료를 공유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산은 측 설명이다. 이 회장은 “주주 권리가 한층 강화되는 것”이라며 “보통 지분 17%만 가진 주주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권리지만 GM 측이 과거 잘못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경영정보의 투명성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은과 GM은 지난달 27일 한국GM에 총 71억5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 중 산은은 우선주 형태로 7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한다. 산은은 투자 조건으로 2027년까지 10년간 주요 자산 매각을 반대할 권리(비토권)와 지분매각 제한을 골자로 한 GM의 국내시장 철수 방지 방안을 얻었다.
더 이상 ‘먹튀’ 논란은 제기하지 말아줄 것을 이 회장은 거듭 요구했다. 그는 “64억달러(약 6조9000억원)를 투자하는데 어떻게 먹튀라고 할 수 있느냐”며 “비토권과 지분매각 제한, 설비투자계획 등 세 가지를 담보로 최소 10년간은 철수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10년간 단계적으로 총 20억달러(약 2조1400억원) 규모 신규 설비투자를 하기로 한 부분은 10년을 넘어 장기 경영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이 회장은 해석했다. 이 회장은 “GM이 2027년에도 2000억~3000억원을 설비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철수한다면 그런 결정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협상에 대해 이 회장은 “종합적으로 보면 우리와 GM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의 ‘윈윈(win-win)’ 협상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GM 측이 이 계약을 어길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 소송을 할 근거가 된다”고 덧붙였다. 당초 목표로 삼았던 GM의 20 대 1 차등감자를 철회한 데 대해선 “기업의 자산이 부채보다 많거나 비슷한데도 26억달러를 탕감하라는 것은 GM으로서는 배임이어서 굉장히 힘든 (요구) 조건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변화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이 회장은 말했다. 이사회 구성원 10명 중 7명을 지명한 GM 측을 견제할 장치를 마련하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실사보고서를 토대로 2022년부터는 한국GM이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산은은 이날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금융제공확약서(LOC)를 발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