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회담까지 한 달… 남북미중 물밑 외교전 치열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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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G7정상회의 이어 북미, 그리고 북중·북일 정상회담 예상
북미, 비핵화 구체 방안 논의 전망…韓 중재자 역할 가속화할 듯 북미정상회담이 한 달 후인 다음달 12일로 확정되면서 향후 회담 당사자인 북·미 양국과 한국, 다른 주변국의 외교적 움직임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개최가 예상되는 남북 고위급 회담, 22일 한미정상회담, 다음 달 8∼9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미국ㆍ일본ㆍ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ㆍ캐나다) 정상회의까지, 북미정상회담 개최 전 30여 일 동안 굵직한 외교 일정들이 이어진다.
또 북미정상회담 이후 빠르게 변할 한반도 정세 속에서 자국의 존재감을 잃지 않으려 할 중국, 러시아, 일본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포스트 북미정상회담' 이후의 대북 외교를 일찌감치 구상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첫 북미 정상간 회담이라는 역사적 상징성과 함께 이번 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을 둘러싼 동북아시아 세력 판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국이 자신의 영향력 확대에 몰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북한과 미국은 남은 한 달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통해 내놓을 '결과물'을 구체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회담 전망에 대해 각료회의에서 '굉장히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하고, 김정은 위원장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토의에 대해 '만족한 합의'를 봤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한 만큼 핵심 쟁점에서 양측은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또 전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의 석방이 이뤄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운만 띄워온 정상회담 날짜·장소를 전격적으로 공개한 것도 양측간 비핵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짐작케 한다.
이에 따라 북미 양측의 논의는 앞으로 한 달간 두 정상이 회담을 통해 내놓을 구체적인 비핵화 및 체제보장 방안 마련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과정에서 북한이 앞서 발표한 풍계리 핵실험장 시설 폐쇄 공개를 단행할 경우 비핵화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정상회담 분위기를 띄우는 북한의 '선물'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100%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북미 양측이 어려운 문제에 대한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비핵화 방법에 대한 초기적 합의가 이뤄진 것이고 기간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이어 "북미정상회담 결과 발표문에 아주 구체적 방안이 실리지는 않겠지만, 미리 논의하지 않으면 공허한 외침이 될 수 있는 만큼 어떤 방법으로 비핵화를 검증해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라고 덧붙였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북미정상회담에서 가능한 긍정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중재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청와대와 국정원, 정부 부처 등이 북·미 양쪽과 접촉 반경을 더욱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정상회담 일정이 나온 만큼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과의 핫라인 통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어 남북 고위급회담과 장성급회담 등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실질적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오는 22일에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만나 북한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방안에 대해 큰 틀의 조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최근 두 차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으로 과시한 밀착된 북·중 관계를 토대로 자신의 영향력 확대를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과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북핵 문제를 본격적으로 자신들에 유리한 레버리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은 북미정상회담에서 자신의 전략적 이익이 손상되지 않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일단 북한과는 정상회담 두 차례에 특사 파견 등으로 자신의 의사를 북한에 알렸다고 생각된다"고 봤다.
김 교수는 이어 "중국의 다음 행보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대만문제, 남중국해문제 관련한 협상에 있어 북핵 문제를 자신의 레버리지의 하나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6자회담 당사국인 일본과 러시아도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은 최근 도쿄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일본은 어떻게든 국내 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반도 문제에서 배제되는 인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여의치가 않은 만큼 납치자 문제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강한 입장을 미국과 한국에 전달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확대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북미정상회담 직전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는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발신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북미, 비핵화 구체 방안 논의 전망…韓 중재자 역할 가속화할 듯 북미정상회담이 한 달 후인 다음달 12일로 확정되면서 향후 회담 당사자인 북·미 양국과 한국, 다른 주변국의 외교적 움직임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개최가 예상되는 남북 고위급 회담, 22일 한미정상회담, 다음 달 8∼9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미국ㆍ일본ㆍ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ㆍ캐나다) 정상회의까지, 북미정상회담 개최 전 30여 일 동안 굵직한 외교 일정들이 이어진다.
또 북미정상회담 이후 빠르게 변할 한반도 정세 속에서 자국의 존재감을 잃지 않으려 할 중국, 러시아, 일본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포스트 북미정상회담' 이후의 대북 외교를 일찌감치 구상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첫 북미 정상간 회담이라는 역사적 상징성과 함께 이번 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을 둘러싼 동북아시아 세력 판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국이 자신의 영향력 확대에 몰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북한과 미국은 남은 한 달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통해 내놓을 '결과물'을 구체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회담 전망에 대해 각료회의에서 '굉장히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하고, 김정은 위원장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토의에 대해 '만족한 합의'를 봤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한 만큼 핵심 쟁점에서 양측은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또 전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의 석방이 이뤄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운만 띄워온 정상회담 날짜·장소를 전격적으로 공개한 것도 양측간 비핵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짐작케 한다.
이에 따라 북미 양측의 논의는 앞으로 한 달간 두 정상이 회담을 통해 내놓을 구체적인 비핵화 및 체제보장 방안 마련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과정에서 북한이 앞서 발표한 풍계리 핵실험장 시설 폐쇄 공개를 단행할 경우 비핵화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정상회담 분위기를 띄우는 북한의 '선물'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100%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북미 양측이 어려운 문제에 대한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비핵화 방법에 대한 초기적 합의가 이뤄진 것이고 기간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이어 "북미정상회담 결과 발표문에 아주 구체적 방안이 실리지는 않겠지만, 미리 논의하지 않으면 공허한 외침이 될 수 있는 만큼 어떤 방법으로 비핵화를 검증해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라고 덧붙였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북미정상회담에서 가능한 긍정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중재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청와대와 국정원, 정부 부처 등이 북·미 양쪽과 접촉 반경을 더욱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정상회담 일정이 나온 만큼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과의 핫라인 통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어 남북 고위급회담과 장성급회담 등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실질적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오는 22일에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만나 북한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방안에 대해 큰 틀의 조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최근 두 차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으로 과시한 밀착된 북·중 관계를 토대로 자신의 영향력 확대를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과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북핵 문제를 본격적으로 자신들에 유리한 레버리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은 북미정상회담에서 자신의 전략적 이익이 손상되지 않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일단 북한과는 정상회담 두 차례에 특사 파견 등으로 자신의 의사를 북한에 알렸다고 생각된다"고 봤다.
김 교수는 이어 "중국의 다음 행보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대만문제, 남중국해문제 관련한 협상에 있어 북핵 문제를 자신의 레버리지의 하나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6자회담 당사국인 일본과 러시아도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은 최근 도쿄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일본은 어떻게든 국내 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반도 문제에서 배제되는 인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여의치가 않은 만큼 납치자 문제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강한 입장을 미국과 한국에 전달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확대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북미정상회담 직전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는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발신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