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품격
로잔 토머스
다산북스
태도의 품격 로잔 토머스 다산북스
“품격을 갖고 살아가길 소망하는 사람을 위한 매뉴얼.” 막무가내, 버릇없음, 가벼움과 경박함이 물결치는 시대다. 품격이나 품위와 같은 용어들이 고루한 것처럼 간주되는 시대이긴 하지만 여전히 인간다움을 보증하는 징표는 품격이란 단어다. 로잔 토머스의 《태도의 품격》(다산북스)에는 비즈니스 에티켓이란 부제가 붙어 있지만 품격 있는 태도가 어떤 것인지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22년간 일류 기업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에티켓을 강의해 온 비즈니스 매너 컨설턴트다.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집필된 책이지만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멋진 사람으로 자신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사실 예의범절을 지키는 일은 자신을 훌륭한 인물로 만드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조직 구성원 사이의 신뢰를 높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예의는 어디에 기초하고 있을까. 시인이자 소설가인 마야 안젤루의 한마디 즉, “나는 사람들이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잊어도 그때의 기분을 절대 잊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웠다”에 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예의는 존중에서 시작된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가짐만으로도 예의가 나오게 된다. 이 책은 그런 토대 위에 상대방에게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인가를 주로 다루고 있다. 7개 장은 존중하는 태도, 사교의 기술, 프로다운 자세, 매너 있는 행동, 대화의 정석,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 미팅으로 구성된다. 매너에 관한 원칙은 물론이고 식사 예절, 회의 예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예절, 이메일 예절 등 구체적인 부분까지 세세하게 다룬 책이다.

근래에 우리 사회에서 분노를 사고 있는 갑질과 같은 문제도 배려할 수 있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당신을 존중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는 태도로 표시된다. 이 때문에 때때로 태도는 사실 그 자체보다 중요하다. 장소와 환경에 맞는 시의적절한 태도는 상대방에게 호감을 전달할 수 있다. “모든 동료를 똑같이 존중하고 친절하게 대하며 늘 올바른 태도를 보여라. 항상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칭찬과 격려, 축하, 사과를 아끼지 말아라.” 이처럼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실천하는 데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다. 타고난 품성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훈련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

저자는 회의장에서 상대방에게 불쾌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구체적인 태도를 낱낱이 제시한다. 상대방에게 힘을 불어넣는 태도도 소개한다. 팔짱을 끼거나 구부정한 자세, 창밖을 응시하거나 눈을 굴리거나 찡그리거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행동도 피해야 할 것들이다. “내가 이렇게 하면 상대방이 어떤 기분이 들까”라는 간단한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는 것만으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답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이메일 에티켓에서도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젊은 세대 가운데 이메일에서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항상 3P(퍼블릭한지, 프라이빗한지, 프로페셔널)를 따져보면 바로 답을 얻을 수 있다. 태도 경쟁력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