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서 조속 송환 요청… 남북, 추가 협의할 듯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이 9일 풀려나면서 한국인 억류자들은 언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6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북·중 접경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교사 김정욱 씨의 경우 2013년 10월 북한 당국에 체포돼 국가전복음모죄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억류 중이다.

선교사 김국기·최춘길 씨도 2014년 10월과 같은 해 12월 억류돼 무기징역형 판결을 받았다.

고현철 씨 등 나머지 3명의 억류자는 탈북민이다.

정부는 북측에 이들 6명의 송환을 촉구해왔으나 북한이 송환은 물론 영사 접견이나 가족 면담 등의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서 이들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왔다.
北, 억류 미국인 3명 석방… 한국인 6명은 언제 송환될까
그러나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인 억류자 3명이 석방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귀국길에 오르자 우리 국민 6명의 송환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문제의 해결을 요청한 것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억류 중인 한국인 6명의 조속한 송환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남북 정상이 다양한 합의를 '판문점 선언'에 담아낼 수 있었던 분위기로 볼 때 부정적으로 답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의 요청이 있었던 만큼 이후 이어질 남북 간 고위급회담이나 적십자회담 등의 협의 테이블에서 억류자의 송환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 사이에 남북관계의 전면적이고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터라 향후 남북 간 논의 및 남북관계 진전 상황에 따라 송환 시점이 빨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그동안 남북 대화와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억류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억류자들이 조속히 송환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5년 10월 5개월 넘게 억류했던 한국 국적의 미국 대학생 주원문 씨를 풀어준 적이 있다.

2013년 10월에는 억류 중이던 우리 국민 6명을 한꺼번에 돌려보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