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물류관문'으로 뜨는 서부산
부산 서부산권 개발이 4·27 남북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탄력을 받고 있다. 북한과 중국의 물류망과 무역망이 강화되고 김해신공항과 부산신항 건설, 2030등록엑스포 개최도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시는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서부산을 해양과 대륙, 사람과 도시를 잇는 중심지로 발전시키고, 서부산권 교통망도 구축해 부산을 동북아시아의 관문도시로 도약시켜 나가겠다고 8일 발표했다.

'동북아 물류관문'으로 뜨는 서부산
시는 우선 서부산권에 김해신공항과 부산신항을 확장하고 유라시아 관문 복합터미널을 2025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2030년 개최를 목표로 하는 세계등록엑스포도 정부와 협력해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연내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을 유럽과 연결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기반도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중국 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복합교통 물류네트워크를 기점으로 하는 망을 구축해 남북교류의 출발점이면서 종착역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북항과 신항의 역할도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올해 북방무역촉진 인센티브와 훈춘과 자루비노, 부산을 잇는 북방물류루트 시범운송을 시작한다. 또 유라시아 청년 대장정과 북방물류 개척단 파견 사업도 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북방 관련 사업이 서부산권에 추진하고 있는 에코델타시티와 국제산업물류도시, 명지국제신도시, 연구개발특구, 사상스마트시티 조성 등 5대 개발사업과 연계되면 글로벌 산업도시로서의 면모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서부산권에 녹산공단을 비롯 9개의 산업단지가 조성된 데 이어 대형 인프라도 착착 추진되면서 도시철도와 버스노선의 대중 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1조477억원을 투입해 하단과 녹산을 잇는 도시철도를 2025년 준공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올 연말까지 완료하면 내년 기본계획과 설계를 거쳐 2021년 착공해 2025년 개통하기로 했다. 하단~녹산선은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을 출발해 명지국제신도시, 명지동 오션시티, 신호산단, 부산신항 입구 교차로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14.4㎞(정거장 13개소)의 서부산권을 관통하는 도시철도 노선이다.

하단~녹산선에 이어 강서~녹산선, 사상~하단선까지 준공되면 서부산 일대 도시철도 교통망이 완성돼 서부산권 접근성이 한층 나아진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과 1호선 하단역을 연결하는 사상~하단선은 6.9㎞ 연장의 도시철도 5호선으로 2015년 착공해 13.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2023년 개통 예정이다.

시는 또 2019년 말까지 강서구 화전동 일대 5만140㎡ 부지에 시내버스 3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버스차고지를 건설해 시내버스 노선을 확충하기로 했다. 신제호 시 서부산개발기획과장은 “바다와 하늘을 이용한 글로벌 물류망과 육지에 마련되는 버스와 철도는 서부산 도약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2030년 세계 30위권 도시, 시민소득 5만달러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부산의 낙동강 시대가 열린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