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90%' 루프스신염 치료제 나온다
캐나다 제약회사 오리니아가 개발 중인 난치병 루프스신염 치료제의 임상 3상이 국내에서도 이뤄진다.

오리니아는 루프스신염 억제제 ‘보클로스포린’의 임상 3상 시험을 올해 말께 한국에서 시작할 계획이라고 7일 발표했다.

임상 3상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 29개국에서 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4월 임상 3상을 시작했다. 일진그룹 계열사 일진에스앤티가 지분 15.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루프스신염은 면역계 이상으로 항체가 신장을 공격해 생기는 병이다. 조기 통제에 실패하면 10년 내 사망률이 90%에 이른다. 세계적으로 약 250만 명, 국내에는 약 2만 명의 환자가 있다.

최근 방한한 리처드 글릭맨 오리니아 최고경영자(CEO·사진)는 “보클로스포린의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말께 시작해 내년 말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한국에서도 7개 병원에서 3상 시험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등 23개국에서 임상 2상을 한 결과 70% 넘는 환자에게서 증상이 50% 이상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승인받은 루프스신염 약은 아직 없다. 이 병에 걸린 환자는 장기 이식 때 발생하는 거부반응을 완화해주는 ‘셀셉트(MMF)’와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아왔다. 이 처방으로 치료 효과를 본 환자는 전체의 10%에 불과했다.

오리니아는 보클로스포린의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2020년 상반기께 출시할 예정이다. 하루 두 번 먹는 알약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