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이전한 삼일회계 '공유 오피스' 도입한다
삼일회계법인이 1987년 LS용산타워에 자리잡은 지 31년 만에 옆 건물인 아모레퍼시픽 빌딩으로 지난 2일 본사를 이전했다.

삼일회계법인은 2년 전 본사 이전을 준비하며 ‘미래형 업무 공간 위원회’를 꾸렸다. 이 위원회를 통해 임직원에게 ‘일하고 싶은 공간’에 대한 여러 의견을 묻고 연구해 이번 오피스를 만들었다.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대표(사진)는 “업무 공간을 ‘점유’하지 않고 ‘공유’하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며 “언제든 협업할 수 있고 어디서든 업무를 할 수 있는 오피스가 바로 삼일의 새로운 일터”라고 말했다.

본사 이전한 삼일회계 '공유 오피스' 도입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간 공유 시스템이다. 임원 방과 직원 좌석 모두 공유제로 전환했다. 직원 자리는 고정석에서 자율석으로 바꿨다. 원하는 자리에서 자유롭게 업무를 볼 수 있게 했다. 업무 중 휴식을 취하며 자유롭게 미팅할 수 있는 휴게 공간도 곳곳에 배치했다.

300여 개의 임원방도 공유한다. 임원이 출장을 가서 자리를 비우면 그 방은 회의실로 전환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매년 조직 개편 때마다 승진자 등을 위해 하던 인테리어 공사 등을 하지 않아도 돼 3억~4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삼일회계법인은 설명했다. 한 달 이상 걸리던 공간 재배치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다. 공간 효율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오피스 디지털화’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노트북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업무 스타일을 고려해 모든 좌석에 모니터를 달았다. 어느 자리에서든 노트북 전원만 연결하면 자동으로 시스템에 연결돼 곧바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회의를 하고 싶으면 모바일로 팀원의 위치와 빈 회의실을 즉시 찾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업무 환경이 바뀌면 회사 문화도 함께 변한다”며 “임직원에게 공간을 공유하면서 서로 배려하는 새로운 업무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