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디오·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자회사 하만이 5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내세웠다. 실적을 입증한 새 인물로 하만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3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하만 인터내셔널은 이사회를 열어 크리스찬 소봇카 전장사업 부문장을 신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선출했다. 소봇카 신임 사장은 다음 달 1일 하만을 이끈다. 삼성전자가 하만 대표를 교체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5년 만이다. 소봇카 사장은 자동차 부품업체 로보트 보쉬 출신으로 업계에서 25년 이상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하만엔 2021년 1월 합류했고 줄곧 전장 사업을 담당해 왔다. 하만은 소봇카 사장이 전장 부문 변화를 주도했고 제품·소프트웨어 중심 모델로 사업을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은 "소봇카 사장은 경험이 폭넓고 실적을 입증했다"며 "하만을 미래로 이끌어갈 이상적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소봇카 사장은 "재능있는 팀과 협력해 성장을 주도하고 고객·파트너에게 탁월한 가치를 지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전장 사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2017년 80억달러에 인수한 회사다. 지난해엔 매출 14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해 삼성전자 실적을 끌어올린 자회사로 꼽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장고가 길어질 전망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국무위원들도 마 후보자 임명을 좀 더 늦출 것을 건의했기 때문이다. 최 권한대행은 4일 오전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 간담회를 비공개로 열고, 마 후보자 임명과 관련한 국무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송미령 농축산식품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간담회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은 모두 최 대행에게 마 후보자 임명에 대한 결정을 급하게 내려선 안 된다고 건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대행측 관계자는 “다양한 측면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다”며 “국무위원들이 숙고해야 할 점이 많다는데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 국무위원들이 제기한 의견 가운데는 한덕수 총리의 탄핵심판 선고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총리의 복귀 여부와 시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이르면 이번주 한 총리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일을 확정할 것으로 알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동산 거래를 둘러싼 롯데그룹 계열사 간 부당지원 혐의와 관련 본격 조사에 나섰다.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롯데홈쇼핑·롯데지주·롯데웰푸드 본사에 조사관 10여명을 보내 혐의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 중이다. 공정위는 롯데그룹이 계열사간 거래에서 비계열사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해 시장에서 경쟁이 저해된 점이 입증되면 제재를 받을 수 있다.업계에선 이날 조사가 태광산업이 2023년 롯데홈쇼핑 등을 부당지원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23년 7월 이사회에서 롯데지주·롯데웰푸드가 소유한 서울 양평동 사옥을 2천39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애초 롯데홈쇼핑은 이 건물을 임차해 쓰고 있었는데, 근무 환경 개선과 임차 비용 절감에 따른 손익 개선을 위해 매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홈쇼핑의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은 시세보다 고가에 사고판 것으로,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에 빠진 롯데그룹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부당지원 행위라며 공정위에 신고서를 냈다.당시 태광산업은 "신용등급 하락과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롯데그룹은 부동산 매도자금으로 사업을 유지해 롯데지주[004990]를 중심으로 한 계열회사 지배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등 경쟁제한·경제력 집중 우려가 상당하다"고 주장했다.롯데그룹 관계자는 "조사 초기 단계라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