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스캔들에도… 경제가 '업고 가는' 트럼프·아베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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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기자의 Global insight
美 실업률 17년 만에 최저행진
트럼프 지지율 계속 올라 42%
일자리 늘린 아베, 젊은층서 '지지'
美 실업률 17년 만에 최저행진
트럼프 지지율 계속 올라 42%
일자리 늘린 아베, 젊은층서 '지지'
“방금 여론조사 결과를 봤다. (내 지지율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매우 높다. 훨씬 많은 일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트위터에 쓴 글이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전임자들에 비해 낮다. 갤럽이 집계한 취임 후 15개월간 평균 지지율은 38%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저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지난달 8~11일 미국 성인 남녀 1002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0%로, 전달 36%보다 4%포인트 올랐다. 갤럽이 지난달 마지막 주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지지율이 42%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다. 각종 악재를 딛고 지지율이 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도덕성에 타격을 줄만한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지지율엔 큰 영향이 없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대통령 소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성관계를 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에게 ‘입막음용’으로 13만달러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뒤늦게 “대선 캠프와는 무관하다”며 돈을 지급한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지지율이 반등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경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관측이 많다. 요즘 미국 경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호조다. 미국은 지난해 4분기 2.9%(연율 기준) 성장에 이어 올 1분기에도 2.3% 성장했다.
지난 3월 실업률은 4.1%로, 1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1분기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보다 2.9% 올라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트위터에서 “기업이 돌아오고 일자리가 생기고 있다. 즐기자”며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CNN은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유권자들이 애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탄탄한 경제가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WP·ABC 조사에서 ‘한 인간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을 좋아한다’는 응답자는 32%에 불과했지만 경제 정책에 대해선 46%가 지지했다.
믿을 것은 경제뿐인 정치 지도자가 한 명 더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다. 아베 총리도 각종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다. 사학재단에 국유지를 넘기는 과정에서 부인 아키에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를 감추기 위해 문서를 조작한 ‘사학 스캔들’에 이어 이라크에 파병된 자위대 문서 은폐 스캔들이 터졌다.
그 여파로 아베 총리 지지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사에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0%는 깨지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를 떠받치고 있는 것도 경제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4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성장했다. 29년 만에 최장기 연속 성장 기록이다.
로이터가 지난달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23개 기업 중 73%가 아베 총리의 3연임을 바란다고 답했다. 정권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일자리가 늘면서 젊은 층 지지도 탄탄하다. 지난달 14~15일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 지지율은 37%에 그쳤지만 18~39세에선 49.3%였다. 아베노믹스의 과실을 누리고 있는 경제계와 취업 걱정이 줄어든 20~30대가 아베 총리의 콘크리트 지지층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1월 상·하원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아베 총리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치적 운명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는 두 사람의 지지율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민생을 해결하는 것만큼 좋은 정치는 없다는 점이다.
usho@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트위터에 쓴 글이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전임자들에 비해 낮다. 갤럽이 집계한 취임 후 15개월간 평균 지지율은 38%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저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지난달 8~11일 미국 성인 남녀 1002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0%로, 전달 36%보다 4%포인트 올랐다. 갤럽이 지난달 마지막 주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지지율이 42%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다. 각종 악재를 딛고 지지율이 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도덕성에 타격을 줄만한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지지율엔 큰 영향이 없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대통령 소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성관계를 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에게 ‘입막음용’으로 13만달러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뒤늦게 “대선 캠프와는 무관하다”며 돈을 지급한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지지율이 반등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경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관측이 많다. 요즘 미국 경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호조다. 미국은 지난해 4분기 2.9%(연율 기준) 성장에 이어 올 1분기에도 2.3% 성장했다.
지난 3월 실업률은 4.1%로, 1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1분기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보다 2.9% 올라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트위터에서 “기업이 돌아오고 일자리가 생기고 있다. 즐기자”며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CNN은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유권자들이 애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탄탄한 경제가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WP·ABC 조사에서 ‘한 인간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을 좋아한다’는 응답자는 32%에 불과했지만 경제 정책에 대해선 46%가 지지했다.
믿을 것은 경제뿐인 정치 지도자가 한 명 더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다. 아베 총리도 각종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다. 사학재단에 국유지를 넘기는 과정에서 부인 아키에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를 감추기 위해 문서를 조작한 ‘사학 스캔들’에 이어 이라크에 파병된 자위대 문서 은폐 스캔들이 터졌다.
그 여파로 아베 총리 지지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사에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0%는 깨지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를 떠받치고 있는 것도 경제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4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성장했다. 29년 만에 최장기 연속 성장 기록이다.
로이터가 지난달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23개 기업 중 73%가 아베 총리의 3연임을 바란다고 답했다. 정권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일자리가 늘면서 젊은 층 지지도 탄탄하다. 지난달 14~15일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 지지율은 37%에 그쳤지만 18~39세에선 49.3%였다. 아베노믹스의 과실을 누리고 있는 경제계와 취업 걱정이 줄어든 20~30대가 아베 총리의 콘크리트 지지층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1월 상·하원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아베 총리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치적 운명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는 두 사람의 지지율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민생을 해결하는 것만큼 좋은 정치는 없다는 점이다.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