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 "공천 요구 불발에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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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말까지 홍 대표가 사퇴를 안 하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며 “탈당을 비롯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수단)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역의원이 당적을 걸고 홍 대표 퇴진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의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남북한 정상회담을 홍 대표가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그는 “회담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열망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며 “잘한 일은 잘했다고, 못한 일은 못했다고 하면 될 것을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으로 당의 위상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정치에 입문한 뒤 내리 4선을 했다. 2008년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겼지만 4선을 하는 동안 두 차례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러야 했다. 보수정당의 주류세력이었던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핵심에 들지 않고 줄곧 비주류로 분류돼왔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강 의원을 향해 “(지방선거 공천심사 과정에서) 자신이 밀었던 (울주) 군수가 공천되지 않았다고 탈당하겠다고 협박하던 분”이라며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나가라. 탈당과 복당을 지금 몇 번째 하는 거냐”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