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질의서 통째로 언론에 유출되자 '발끈'
트럼프, 또 뮬러 특검 비판 "있지도 않은 범죄 만들어 수사"
2016년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파헤치는 특검 수사를 아무런 근거 없는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발끈하고 나섰다.

갈수록 그의 숨통을 바짝 죄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자신의 변호사에게 보낸 질의서가 통째로 언론에 유출돼 체면을 구긴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러시아 마녀사냥에 대한 질문들이 언론에 유출된 것은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한 뒤 "(대선캠프와 러시아의) 내통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뮬러 특검을 향해 "존재하지도 않는 위조 범죄와 내통을 만들어 냈고, 불법적으로 유출된 기밀 정보를 갖고 수사를 시작했다.

잘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절대 일어나지 않은 범죄에 대해 사법방해라고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날 입수해 보도한 뮬러 특검의 질의서에는 48개 이상의 질문이 빼곡히 담겼다.

뮬러 특검은 특히 대통령 탄핵사유가 되는 '사법방해' 여부를 살피고자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동기 등을 캐물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내통 의혹에 대해서도 여러 질문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해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코미 전 국장에게 '충성 맹세'를 요구하고, 이후 그를 전격적으로 해임해 수사를 방해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뮬러 특검이 사실상 '종착지'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서면 조사를 진행하며 압박을 가하자,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는 뮬러 해임설까지 흘러나오는 등 반발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