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은 종단 고위 관계자들의 비위 의혹을 방송한 MBC 'PD수첩'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2일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조계종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MBC가 조계종과 관련한 의혹 수준의 문제 제기 내용을 방영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MBC 최승호 사장과 PD수첩 제작진, 불교닷컴을 불교를 음해하는 훼불세력으로 규정하며,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MBC 'PD수첩'은 전날 방송에서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을 둘러싼 숨겨진 자녀, 학력 위조, 사유재산 은닉, 성폭력, 유흥업소 출입 등 여러 의혹을 소개했다.
조계종은 "방송은 불교닷컴 이석만 대표의 확인되지 않은 의혹 주장을 토대로 구성됐다"며 "이 대표는 그동안 종단을 향해 악의적 비방과 비판도 모자라 폭로청탁의 행위까지도 서슴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피고의 지위에서 진행 중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취득한 정보를 MBC에 제공해 개인정보보호법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불교닷컴으로부터 받은 불법정보를 가공해 자료화면으로 사용한 MBC에도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방송에 등장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계종은 재차 부인했다.
조계종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친자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것이 설정 스님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불교닷컴 이석만을 상대로 진행 중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통해 반드시 명확하게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정스님은 재판부에 유전자 검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혀 오는 10일께 검사가 예정돼 있으며, 그 전에라도 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다고 조계종은 전했다.
조계종은 학력문제는 설정 스님이 이미 지난해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며 잘못을 시인하고 참회했음에도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왜곡과 음해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유재산 은닉 의혹에 대해서도 방송이 사실관계를 알지 못하는 불특정 스님을 등장시켜 왜곡, 날조했다고 지적했다.
조계종은 "조계종에 편향된 의식을 가진 최승호 사장이 공영방송을 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한 결과물이 이번 방송"이라며 "종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던 명진 스님과 불교와 무관한 이들이 포함된 '적폐청산 시민연대'라는 단체의 구성원들을 인터뷰 등의 화면으로 내보내는 행위는 공영방송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균형성마저도 상실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그려라. 뉴욕의 브루클린 다리가 로마의 콜로세움보다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라.”미국 화가 차일드 하삼(1859~1935)은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하던 시절 선배 화가인 장레옹 제롬에게서 들은 이 조언을 평생 마음에 새겼다. 인상주의란 지금 이 순간, 내가 있는 곳의 빛과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것. 하삼이 그려야 할 것은 프랑스 남부의 화사한 풍경이 아니라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미국 보스턴의 잿빛 하늘과 길거리였다.미국으로 돌아간 하삼은 미국을 주제로 한 인상주의 화풍의 그림을 평생 3000점 가까이 그렸다. 그가 선택한 주제는 철저히 ‘미국적’이었다. 자신이 살던 대도시의 풍경을 그렸기에 작품 색감은 다소 어둡고 짙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칙칙한 그림을 대중이 좋아하겠느냐”는 동료들의 핀잔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하삼은 그림을 통해 자신이 사는 나라와 도시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끈질기게 전했고, 결국 ‘미국의 모네’로 불리며 미국 인상주의의 대표 화가로 자리 잡았다.지금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ALT.1에서 열리는 인상파 특별전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에서 ‘비오는 콜럼버스 애비뉴’ 등 하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5월 26일까지. 성수영 기자
북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로 인해 기온이 떨어져 꽃샘추위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눈·비는 밤부터 다시 시작돼 18일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16일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2도, 낮 최고기온은 5~10도로 예보됐다. 평년보다 3~5도가량 낮은 수준이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전라권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도시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2도, 인천 영하 1도, 대전 영하 2도, 대구 0도, 강릉 2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6도, 인천 5도, 춘천 6도, 제주 8도, 부산 10도 등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클 전망이다. 강풍특보가 발효된 제주도에는 오후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도 있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55㎞ 이상으로 강하게 불겠다.16일부터 제주도와 강원지역에 내린 눈·비는 소강상태를 보이다 밤부터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늦은 밤에는 수도권과 충남권부터 비 또는 눈이 시작돼 18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리겠다. 이틀간 주요 도시 예상 적설량은 서울·인천·경기 3~10㎝, 대전·세종·충남 1~5㎝, 경북북부내륙 5~10㎝, 광주·전남·전북서부 1~5㎝, 강원 산지 10~20㎝ 등이다. 같은 기간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5~10㎜, 강원산지·동해안 5~30㎜, 광주·전남 5~10㎜, 대구·경북 5~20㎜ 등이다.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순환이 원활해 전 권역이 ‘좋음’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