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권도 대부' 이준구 사범 별세… 향년 8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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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마스터’로 불리며 태권도인들의 존경을 받아온 고인은 무하마드 알리의 스승이자 이소룡에게 태권도 발차기를 전수한 전설적 무도인이다. 그는 1956년 미국에 건너가 태권도 클럽을 결성, 사범으로 활동하면서 태권도 보급에 힘썼다. 1962년 워싱턴DC에 도장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당시 강도를 당한 연방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태권도를 배우면 강도를 당하지 않는다”고 설득해 태권도를 배우게 한 것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이 일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 태권도 바람이 불었다. 의회의사당 안에 태권도장을 설치하고 상·하원 의원 300여 명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기도 했다. 톰 폴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이 그의 제자다.
고인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체육·교육특별고문위원,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워싱턴DC에 태권도를 전파한 지 40여 년이 지난 2003년 6월28일, 당시 워싱턴DC 시장은 그의 공로를 인정해 미 의회의원들의 추천을 받아 3만 명이 운집한 축구장에서 ‘준 리 데이(이준구의 날)’를 선포하기도 했다.
고인은 7~8년 전 대상포진이 발병한 뒤 건강이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부인 테레사 리 여사와 지미 리 메릴랜드주 특수산업부 장관 등 3남1녀가 있다. 영결식은 오는 8일 매클린 바이블 교회에서 열린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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