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평 1·2·4도시환경정비구역에서 공사 중인 센트로폴리스빌딩 조감도.
서울 공평 1·2·4도시환경정비구역에서 공사 중인 센트로폴리스빌딩 조감도.
올해 1분기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시중 금리가 오르고 일부 빌딩 공실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형 우량 빌딩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 세빌스코리아가 발표한 ‘2018년 1분기 한국 오피스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면적 3만㎡ 이상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액은 총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1분기 거래액(2조2000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최근 10년 1분기 평균 거래액 9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세빌스코리아는 “분기 거래액이 2조원을 넘어서며 2~3년간 지속된 대형 부동산 시장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재무] 오피스 빌딩 거래 '활기'… 1분기 2兆 넘었다
지난해 매물로 나온 대형 빌딩들에 대한 거래가 1분기에 마무리된 영향이 컸다. 가장 규모가 컸던 거래는 서울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8만3899㎡)로 삼성SRA자산운용이 7130억원에 매입했다. KB명동사옥(마스턴투자운용-안젤로고든 2410억원), 퍼시픽타워(페블스톤자산운용-주택도시기금 4400억원), 천호동 이스트센트럴타워(밀리니움인마크자산운용-미래에셋대우 3400억) 등이 주요 거래로 꼽혔다.

올해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액은 사상 최고치이던 지난해 기록 8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세빌스는 전망했다. 가치가 1조원 이상인 ‘대어’로 평가된 서울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빌딩은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꼽히는 미국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국내 운용자산 규모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각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물산 서초빌딩, 여의도 SK증권 빌딩, 대치동 강남N타워, 을지로 써밋타워, 여의도 현대캐피탈 사옥1관 등 대형 매물의 매각 작업도 줄줄이 진행되고 있다.

대형 오피스 빌딩 공급이 늘면서 공실률은 다소 높아졌다. 서울 주요 권역 ‘A급 빌딩’(3만㎡ 이상) 공실률은 14.7%로 작년 4분기 대비 1.4%포인트 높아졌다. 여의도 교직원공제회빌딩과 판교 알파돔시티Ⅲ·Ⅳ등이 지난 3월 잇따라 준공되면서다.

권역별로는 서울 도심 빌딩의 공실률이 16.7%, 강남은 5.1%, 여의도는 24.4%로 조사됐다. 도심에선 권역 내 대형 임차인이 빠져나가면서 전 분기에 비해 공실률이 0.9%포인트 높아졌다. 강남에선 신규 빌딩 공급이 적었던 가운데, 성장 산업군인 게임 개발사·공유오피스 업체·정보기술(IT) 기업의 임차 수요가 늘면서 전 분기 대비 1.5%포인트 공실률이 낮아졌다. 여의도는 연면적 8만㎡ 규모의 교직원공제회빌딩이 최근 준공되면서 공실률이 6.8%포인트 올랐다.

2분기 중 서울역 서울스퀘어빌딩에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 서비스업체인 ‘위워크(Wework)’ 한국 거점이 옮겨오기로 확정된 것은 오피스 빌딩 시장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위워크 입주에 따라 도심을 중심으로 오피스 공실률이 낮아질 것으로 세빌스코리아는 예상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