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프리미엄 전쟁'] 세계 1위 스판덱스로 고수익성 추구
효성이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의 품질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그에 걸맞은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갖춰 차별화된 제품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은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한편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고객에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의 고부가가치 스판덱스 원사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세계적인 공급 증가 우려에도 고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기술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은 1990년대 초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를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2000년대부터 스판덱스는 효성의 본격적인 수익사업으로 자리잡았다. 2000년대 중반 중국 스판덱스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생겼다. 자연스럽게 스판덱스 사업을 정리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효성 직원이 생산된 타이어코드를 점검하고 있다. 효성 제공
효성 직원이 생산된 타이어코드를 점검하고 있다. 효성 제공
하지만 조 회장은 “저가 제품과 가격으로 경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남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고품질 차별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자”고 주문했다. 효성은 그 이후 사업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대신 연구개발 투자를 늘렸다. 생산시설도 늘려갔다. 지속적인 투자로 품질을 개선하고 공급망을 확대한 성과는 금방 나타났다. 2010년 세계 1위로 도약한 것이다. 효성 관계자는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용도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게 효성의 목표다. 올해는 신축성과 맞춤형 핏을 선사하는 ‘프리미엄 데님’ 원단을 내놨다. 해외 업체들과 함께 원단을 개발하고, 협업 마케팅을 해 속옷용 원단 등도 발표했다.

효성은 터키와 브라질, 베트남 등 기존 글로벌 생산기지 외 인구수 세계 2위인 인도에 1억달러 규모의 신규 스판덱스 공장을 신축하는 등 글로벌 생산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효성은 의류용 원사 외 산업용 원사 부문에서도 고품질 전략을 쓰고 있다. 효성의 타이어코드는 미쉐린과 굿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 업체에 정기적으로 공급된다. 세계 시장 점유율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의 보강재로 쓰이는 타이어코드는 탑승자 안전과 직결되는 소재인 만큼 제품 품질과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쳐야 한다. 효성은 품질에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한 글로벌 타이어 업체에 지속적으로 타이어코드를 공급하고 있다. 그만큼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효성은 시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고객 수요에 맞춘 차별화된 제품을 추가로 선보이고, 생산량도 늘릴 계획이다. 중국과 미국 등지의 타이어 생산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이 지역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