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언론사 2천명 취재 돌입…"역사적 순간에 함께 해 영광"
[남북정상회담] "새벽 4시에 콜택시 타고 왔어요"…내외신 취재열기
27일 '한반도의 역사적인 날'을 기록하기 위해 전 세계 취재진이 새벽부터 경기도 파주 최북단에 속속 도착했다.

11년 만에 남북 정상이 만나는 파주 판문점과 한 뼘이라도 가까이에서 취재하기 위해 마이크와 카메라를 각각 든 기자들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와 임진각 등지로 모여들었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판문점으로 가는 관문인 통일대교 남단 진입 교차로에서 만난 기자들은 긴장한 듯하면서도 들뜬 모습을 보였다.

대만 언론사인 넥스트TV 방송사의 제니 웨이 기자는 "역사적인 순간의 '멤버'가 돼 신나고 긴장된다"면서 "개인적으로도 무척 영광"이라고 말했다.

웨이 기자는 서울 특파원이 없어 '해외 출장'을 온 기자들의 취재 환경을 전해주기도 했다.

7박 8일간의 일정으로 방문한 이 기자는 취재차량이 따로 없어서 서울에서 콜택시를 타고 새벽 4시에 파주에 도착했다.

종일 이용에 하루 24만원의 비용을 지불했으며, 택시 기사는 중국어와 일본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고 한다.

중간중간 통역에 나서기도 한 운전기사를 보니 영화 '택시운전사'의 배우 송강호가 떠오르기도 했다.

AFP 등 해외 주요 언론사의 취재진은 "회사 방침상 인터뷰에는 응할 수 없어 미안하다"면서 '쏘리(sorry)'를 연발했다.

같은 시각 정상회담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도 기자단을 태운 셔틀버스가 출발했다.
[남북정상회담] "새벽 4시에 콜택시 타고 왔어요"…내외신 취재열기
오전 7시 30분께 임진강역에서는 보안검색대 앞에 기자들이 줄지어서 이색 풍경을 연출했다.

CIQ에 들어가기 위해 출입신청을 한 취재진만 국내외 언론사 16곳에 160여명이 됐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뿐만 아니라 청와대 춘추관, 킨텍스 프레스센터, CIQ, 임진각 등 소식이 들리는 곳곳에서 26개 언론사 약 2천명이 정상회담 취재에 돌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에 가기 위해 청와대를 나서면서 오전 8시를 기점으로 통일대교 남단 부근 도로도 전면 통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