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기업판 ‘프로듀스 101’에 나선다. 프로듀스 101은 2016년 케이블TV 채널 엠넷에서 방영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CJ그룹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발굴·육성하는 ‘프로덕트 101 챌린지’를 시작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CJ오쇼핑, CJ올리브네트웍스, CJ E&M 등 CJ그룹 계열사가 후원한다.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기업 101곳을 선정해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유통망 확대 등을 지원하고, 성과에 따라 최종 11개 기업을 선발한다. 참가 대상은 뷰티, 리빙, 패션, 푸드, 헬스·아웃도어, 키즈 분야 제조업체 중 설립 7년 이내 기업이다.

1차로 선발된 101개 기업은 유통·마케팅·무역 교육을 시작으로 국내외 판로 개척에 필요한 전문가 멘토링을 받는다. 이어 국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우수 제품 품평회를 연다.

여기서 선발된 기업에는 국내 판로 확대를 위해 CJ오쇼핑의 중소기업 제품 무료방송 ‘1사 1명품’, CJ몰 온라인 기획전, 올리브영의 중소기업 동반성장 프로그램 ‘즐거운 동행’ 등에 입점할 기회가 주어진다. 또 해외 진출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30개 기업에는 오는 8월 CJ E&M이 개최하는 한류 컨벤션 ‘KCON 2018 LA’에 참가해 제품을 홍보하고 바이어를 만날 기회도 제공한다.

CJ그룹은 이 과정을 거쳐 성공 가능성이 높고 실적이 좋은 기업을 최종 ‘톱11’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기업은 올리브영 입점, CJ E&M이 보유한 방송 채널의 간접광고(PPL)를 통한 마케팅 등의 종합 지원을 받는다. 이재훈 CJ그룹 상생혁신팀장은 “우수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나 아직 안정적인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을 갖추지 못한 스타트업·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회사의 대표적인 상생모델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