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신규 가상계좌 발급 제한으로 올 들어 가상화폐 급등세가 줄어든 가운데 국내 대형 거래소에서 신규 상장종목이 1만% 넘게 폭등하는 일이 벌어졌다.

상장일 1만% 폭등… 가상화폐 '미스릴 미스터리'
13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 새롭게 상장한 ‘미스릴’은 250원에 거래를 시작해 5시50분을 지나면서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상장 후 2시간 동안 250원을 유지하던 이 가상화폐는 오후 6시께 4000원으로 상승했고, 20분 후에는 1만6500원으로 뛰어올랐다. 10분 후에는 2만8812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단 40분 만에 1만1524%나 급등한 것이다.

급하게 오른 만큼 하락세도 빨랐다. 최고점을 찍은 지 10분 만에 3305원까지 추락했다. 오후 7시 1486원으로 다시 내려온 이 종목은 오후 10시 710원을 기록한 뒤 500~700원대에서 횡보했다. 13일 오후 2시50분 기준 미스릴은 797원에 거래됐다. 가상화폐가 단시간에 수백% 급등하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1만% 넘게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스릴은 비트코인(1세대)에 이은 2세대 가상화폐인 이더리움 기반으로 제작된 가상화폐다.

빗썸은 대형 거래소 중에서도 거래종목이 적은 곳으로 손꼽힌다. 올 들어 신규 상장한 종목은 미스릴·엘프를 포함해 총 5개에 불과하다. 대형 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종목이 일시적으로 가격이 뛰어오르는 현상은 가상화폐업계에서는 이미 일반적인 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스릴은 과거 상승 사례를 감안해도 지나치게 비정상적으로 급등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한 가상화폐거래소 관계자는 “작전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빗썸 측도 과도한 상승세였다는 점을 인정했다. 빗썸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상장 당시 1000만원 미만으로 매우 적어 가격이 급등락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