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이모저모] '골프 전설' 잭 니클로스·게리 플레이어 시구자로 나서
○…마스터스는 대회 첫날 본격적인 티오프에 앞서 ‘골프 전설’들에게 명예 시구(아너러리 스타터)를 하게 한다. 올해는 이 대회에서 각 6승, 3승을 거둔 잭 니클로스(미국)와 게리 플레이어(남아공)가 시구를 한다. 두 선수가 이 대회에 출전한 횟수를 합하면 97회나 된다. 니클로스는 2010년부터, 플레이어는 2012년부터 시구를 해오고 있다. 시구 제도는 1963년 도입됐다. 바이런 넬슨, 진 사라센, 샘 스니드, 아놀드 파머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시구를 맡았다.
2016년 마스터스에서 게리 플레이어가 시구하고 있다. 그 왼쪽이 잭 니클로스, 니클로스 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아놀드 파머다. 파머가 2016년 9월 타계하면서 지난해부터 니클로스와 플레이어가 시구를 맡고 있다.  [사진=마스터스 홈페이지]
2016년 마스터스에서 게리 플레이어가 시구하고 있다. 그 왼쪽이 잭 니클로스, 니클로스 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아놀드 파머다. 파머가 2016년 9월 타계하면서 지난해부터 니클로스와 플레이어가 시구를 맡고 있다. [사진=마스터스 홈페이지]
○…올해 오거스타 내셔널GC의 잔디 길이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유지된다. 페어웨이 잔디 길이는 0.95cm, 세컨드컷은 3.49cm, 티잉그라운드는 0.79cm, 그린 칼라는 0.64cm, 그린은 0.32cm로 조성된다. 세컨드컷은 페어웨이를 갓 벗어난 지점의 러프를 말한다. 이같은 잔디 길이는 10년전이나 20년전과 같은 수준이다. 마스터스는 메이저대회 가운데 러프가 깊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US오픈의 경우 깊은 러프는 잔디 길이가 15cm에 달하기도 한다.

○…오거스타 내셔널GC는 매년 4월 둘쨋주에 마스터스를 열기 위해 1년을 공들인다. 특히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서 대회 기간에 23개 위원회를 두고 오케스트라처럼 빈틈없이 운영한다. 일반 대회의 경기위원회에서는 경기 진행, 룰 적용, 코스 셋업 등을 다하지만 마스터스에서는 이 부문을 별도의 위원회로 분리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룰 위원회에는 약 80명이 소속돼 있는데 오거스타 내셔널GC의 자체 전문가뿐 아니라 미국PGA투어, 유러피언투어, 아시안투어, 일본골프투어(JGTO) 등에서 활약하는 경기위원들을 망라했다. 아시아권에서는 룰 위원회에 JGTO의 앤디 야마나카, 아시안투어의 지티삭 탐프라섯 두 명이 포함됐다.

○…올해 87명이 출전한 마스터스에서는 국산 볼을 사용하는 선수를 볼 수 없게 됐다. 지난해에는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이 국산 볼빅 볼을 갖고 이 대회에 나섰으나 커트 탈락했다. 왓슨은 올해는 사용볼을 타이틀리스트로 바꿔 출전했다.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CJ대한통운)는 캘러웨이 볼을 사용중이다. 한편 샤프트 전문업체 MFS측은 자사 ‘매트릭스 오직’ 샤프트를 타이거 우즈, 저스틴 로즈, 리키 파울러 등이 장착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김경수 골프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