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블루홀이 1년 만에 매출을 10배 이상 늘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블루홀은 30일 경기 판교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매출(자회사 포함) 6665억원, 영업이익 25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흥행에… 블루홀, 1년 새 매출 10배 급증
매출은 2016년(514억원) 대비 13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사업보고서상 게임 판매액을 13개월로 나눠 계상하는 회계 기준에 따라 지난해 매출 가운데 3234억원은 2017년 매출로, 나머지 3431억원은 올해 매출로 인식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출시돼 3000만 장 이상 팔린 PC 온라인 총싸움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이 같은 호실적을 이끌었다. 이 게임은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해외 시장을 노리고 개발해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같은 시간 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의미하는 동시접속자 수 3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기네스북 7개 부문에 등재됐다.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블루홀의 기업 가치도 급등하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평가하는 블루홀의 시가총액은 5조원대로 배틀그라운드 출시 전인 지난해 3월 대비 20배 이상 뛰었다. 블루홀은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텐센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 미국 굴지의 벤처캐피털(VC) 세콰이어캐피털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