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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마을] 역사에서 누락된 여성을 복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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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책마을] 역사에서 누락된 여성을 복원하다
    역사책을 보면 영웅은 많은 경우 남성이다. 세상을 바꾼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순간 또는 혁명의 자리에서 여성은 보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세계사 입문서 《곰브리치 세계사》에 이름이 실린 여성은 10여 명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누군가(남성)의 어머니거나 부인인 경우 등을 제외하면 비중 있게 다룬 인물은 잔다르크뿐이다.

    남성 중심 세계관이 오랜 기간 만연했기에 유명인 중 남성이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역사에 여성이 없었던 건 아니다.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언제 어디서나 살았고 행동했다. 케르스틴 뤼커와 우테 댄셸은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에서 누락된 여성의 기록을 복원한다.

    칭기즈칸은 아들을 후계자로 삼지 않았다. 그는 딸들을 자신이 정복한 땅의 왕들과 결혼시켜 딸들이 그 땅을 다스리게 했다. 그리고 사위가 딸의 통치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정복 전쟁에 늘 데리고 다녔다. 칸의 처사를 못마땅하게 여긴 사가들은 역사를 기록한 양가죽 종이에서 여성에 대한 기록을 모조리 잘라냈다. 중요한 업적을 이룬 여성을 남성으로 둔갑시킨 경우도 있다. 기독교 초기 시절 여사도 니노는 이베리아 왕국에 기독교를 전파하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니노가 세상을 떠난 뒤 신학자들은 그녀가 사실 남성이었다고 주장했다.

    저자들은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남성을 걷어내지 않는다. 여성도 엄연히 역사의 한 부분임을 알릴 뿐이다. 저자들은 “더 이상 역사에서 ‘여성’이라는 퍼즐 조각을 잃어버리지 않고 온전한 세계사를 만들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장혜경 옮김, 어크로스, 512쪽, 1만7800원).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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