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首長은 보수, 한의사 首長은 진보… 정치색 뚜렷해진 보건의료계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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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와 합의 없이 문재인 케어를 강행하면 대정부 투쟁을 하겠다.”(대한의사협회) “건강보험 혜택을 늘리는 문재인 케어를 적극 지지한다.”(대한한의사협회)
의사단체와 한의사단체가 지난 25, 26일 잇따라 성명을 냈다. 내용은 정반대였다. 의사들은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높인 반면 한의사들은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의사와 한의사는 이해관계 때문에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다른 견해를 보이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성명 발표는 이전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단체 지도부의 정치성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5월 임기를 시작하는 최대집 의사협회장 당선인은 자유통일해방군 상임대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 시위를 주도해왔다. 문재인 케어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지지를 받아 지난 23일 차기 의사협회장으로 선출됐다. 현 정부와는 정반대 노선을 걸어왔다.
반면 지난 1월 한의사협회장이 된 최혁용 회장은 친정부 인사로 꼽힌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때 문재인 대통령 캠프 정책특보를 맡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청와대 추천으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정책자문관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의사와 한의사단체 대표 간 정치색이 확연히 갈리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그동안 보건의료 단체장을 지낸 뒤 정치권에 진출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협회장을 지내는 동안 뚜렷하게 정치색을 드러낸 사람은 많지 않았다. 각 단체에 유리한 정책을 추진하려면 정부 협조가 필요한 데다 입법이나 법 개정을 위해서는 여야 구분 없이 국회 지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단체의 명확한 정치색이 앞으로 보건의료제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의사들은 한약 건강보험 혜택 확대, 의료기기 사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의사들은 이를 반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의사 반대에 막힌 각종 보건의료 현안을 풀기 위해 한의사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 경우 보건의료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한의사가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의사단체와 한의사단체가 지난 25, 26일 잇따라 성명을 냈다. 내용은 정반대였다. 의사들은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높인 반면 한의사들은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의사와 한의사는 이해관계 때문에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다른 견해를 보이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성명 발표는 이전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단체 지도부의 정치성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5월 임기를 시작하는 최대집 의사협회장 당선인은 자유통일해방군 상임대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 시위를 주도해왔다. 문재인 케어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지지를 받아 지난 23일 차기 의사협회장으로 선출됐다. 현 정부와는 정반대 노선을 걸어왔다.
반면 지난 1월 한의사협회장이 된 최혁용 회장은 친정부 인사로 꼽힌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때 문재인 대통령 캠프 정책특보를 맡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청와대 추천으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정책자문관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의사와 한의사단체 대표 간 정치색이 확연히 갈리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그동안 보건의료 단체장을 지낸 뒤 정치권에 진출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협회장을 지내는 동안 뚜렷하게 정치색을 드러낸 사람은 많지 않았다. 각 단체에 유리한 정책을 추진하려면 정부 협조가 필요한 데다 입법이나 법 개정을 위해서는 여야 구분 없이 국회 지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단체의 명확한 정치색이 앞으로 보건의료제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의사들은 한약 건강보험 혜택 확대, 의료기기 사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의사들은 이를 반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의사 반대에 막힌 각종 보건의료 현안을 풀기 위해 한의사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 경우 보건의료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한의사가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