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 & Biz] 안용석 광장 대표변호사 "正道 걷는 광장의 고집… 장기적으로 법률시장에 이익 될 것"
‘광장에서 오케이 하면 그건 진짜 오케이다.’ 기업 법무팀 관계자들이 법무법인 광장의 자문 서비스를 일컬어 하는 말이다. 광장이 추구하는 윤리경영 철학과 엄격한 적법성 판단이 이 표현에 잘 반영돼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최근 광장의 경영부문 대표로 취임한 안용석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56·사진·사법연수원 15기)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광장의 철학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안 대표는 광장이 걸어온 ‘정도(正道)’의 길이 기업 고객은 물론 한국 법률시장에도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법률 리스크는 광장이 가장 적법하게 판단해줄 테니 기업은 오직 비즈니스 리스크만 바라보라는 겁니다. 기업은 물론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길이죠.”

안 대표는 한국에 더 이상 벤치마킹할 로펌이 없다고 자신했다. 뉴욕, 런던 등에 있는 글로벌 로펌이 제공하는 법률 서비스를 바라보고 그에 맞춰 발전해야 한다는 의미다. 광장이 설립 40주년을 맞은 지난해를 ‘글로벌 로펌 원년’이라고 선포한 배경이다. 글로벌 로펌이 갖춰야 할 능력은 모든 분야의 전문성이다. ‘분야별로 빈틈이 없도록 하라’는 게 2021년 3월까지 3년 임기를 맡은 안 대표의 올해 주문이다.

헬스케어 분야 강화는 중요한 한 축이다. 안 대표는 “올해는 제약·의료기기·화장품·식품안전·바이오 등 분야별로 나눠서 수행하던 작업을 헬스케어 그룹으로 통합할 것”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관련 전문 인력을 보강해 물 샐 틈 없는 전문성을 갖추겠다”고 소개했다.

전통 강자로 꼽히는 공정거래 분야는 더욱 강화한다. 광장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변호사가 5명 포진해 있다. 광장의 차별화 포인트는 경제분석팀이다. 안 대표는 “공정거래법은 부당성 등 추상적 표현으로 이뤄진 부분이 많아 이에 대한 전문적 해석이 중요하다”며 “경제분석 분야를 강화하는 공정위 추세에 맞춰 전문 컨설팅을 의뢰인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내부 구성원을 위한 경영전략 수립도 중요하다. 안 대표는 “산업별 전문가를 적극 육성해 고객과 로펌의 관계를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배 파트너 변호사들이 자신의 고객을 후배 파트너 변호사들에게 대물림하는 기존 시스템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광장과 각 전문가가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특정 분야 전문가가 되더라도 광장에 속해 있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육성 뒤 인력 유출 우려에 안 대표가 웃으며 내놓은 답변이다. 그는 변호사의 복지 시스템에 대해서도 “업무 배분을 조정해 변호사들이 삶과 일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광장은 연 매출 2637억원으로 출범 후 최고 실적을 냈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안 대표는 “매출 규모가 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분야에서 고객에게 얼마나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더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