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가상화폐 열풍이 3월 들어 침체기를 맞이한 모양새다. 가격이 떨어진 것은 물론 시장의 관심에서도 멀어지는 추세다.

27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전 11시35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6.89% 하락한 87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 상원은 이날 당국이 미국 기업의 해외서버 저장 데이터를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당국이 가상통화를 통한 자금 세탁과 탈세, 불법 거래 등을 조사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꾸준히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 1500만원을 돌파했던 지난 1월20일을 마지막으로 3월 들어서는 1200만원선도 버거운 모습이었다. 이달 중순 이후부터는 1000만원대를 밑도는 일이 더 많았다.

악재에 곤두박질쳤다가 호재에 치솟던 기존의 패턴이 아닌, 호재도 악재도 없이 가라앉는 모양새다.
시들해진 비트코인 열풍…관심·거래 모두 수직하락
가격보다 더 명확하게 보이는 지표는 관심도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지난주(3월 18~24일)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는 1월2주 대비 12%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수준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이용하는 네이버 검색어트렌드에서는 관심도 하락이 더 두드러졌다. 전날 네이버에서 비트코인·가상화폐·가상통화에 대한 관심도는 가장 높았던 12월 8일 대비 4%에 불과했다.

각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가격 통제 의사를 밝히고 있는 데다가 해킹·운영 문제 등의 이슈가 이어지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거래량도 크게 감소했다. 블록체인닷인포에 따르면 지난 2월 비트코인 거래량은 지난해말 대비 60%가량 줄었다.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고 있다"며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현상이 '15배 빠른 닷컴 버블'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닷컴 버블 당시 나스닥은 2700포인트였던 지수가 5개월 만에 5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후 나스닥은 평균 44% 하락하는 폭락장을 5번이나 겪으며 바닥을 쳤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시나 샤는 지난 20일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이나 거래량은 닷컴 버블 붕괴 직전의 나스닥과 비슷하다"며 "본격적인 약세장을 앞둔 과열, 거래량 급감 등에서 유사하다"며 버블 붕괴가 임박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