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자동차 결합
음악감상·날씨 정보 음성 검색
조명·TV·가전기기 등
음성으로 한번에 제어


르노삼성자동차는 인공지능 기술 및 ICT와 자동차를 결합하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은 2015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에 자동차와 태블릿PC를 연결하는 T2C(tablet to car)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T2C에 SK텔레콤이 개발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 ‘누구(NUGU)’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QM3 소유자는 말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고 원하는 음악을 찾을 수 있게 됐다.
QM3의 T2C는 국내 최초로 자동차와 태블릿PC를 연결한 시스템이다. T2C 시스템의 태블릿은 탈부착이 가능하다. 평상시에는 일반 태블릿PC처럼 쓰다가 차를 운전할 때 차량의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앱 ‘T맵’과 음악감상 앱 ‘멜론’을 구동할 수 있다. 아날로그 라디오를 들을 수 있고, 후방카메라를 확인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누구’ 플랫폼을 T2C에 탑재했다. ‘누구’는 SK텔레콤이 2016년 개발을 완료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조명, TV, 가전기기 등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T2C 시스템이 장착된 QM3의 운전자는 음성 명령으로 전화를 걸고 날씨 등 생활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음성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하고, 주행경로를 바꿀 수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주행 중 휴대폰이나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손으로 조작하지 않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이 밖에 오디오 콘텐츠 업체 팟빵과 제휴를 맺었다. 운전자는 T2C를 통해 실시간으로 팟캐스트 콘텐츠를 들을 수 있다. 1만여 개의 방송 채널과 84만 건의 에피소드를 이용할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도 신형 싼타페에 다양한 정보기술(IT)을 탑재했다.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 △차량관리 △실시간 길안내 △안전보안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재생 중인 음악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운드 하운드’ 기술도 탑재됐다.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를 활용,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도 도입했다. 이 기술은 음성인식 정확도를 한 단계 높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신형 싼타페는 이 밖에 급한 메모가 필요할 때 음성으로 메모할 수 있는 기능,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오면 내비게이션 화면에 내용을 보여주고 이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 등을 탑재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