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잘나가던 미국 경기와 증시가 갑작스럽게 전환점을 맞고 있다. 애써 외면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도기 불가피한 현상이긴 하지만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변동성이 심한 주가가 아직은 우려되지 않는다”며 증시 부진을 간접 시인했다.미국 경기와 증시 활황세가 꺾인 건 주로 정책 요인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집중적으로 부과한 관세에 따른 ‘부메랑 효과’가 미국에서 더 빨리 나타나고 있다. 정책 일관성 면에서 바이드노믹스 지우기에 따른 ‘금단 효과’(withdrawal effect)도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원인이다.더욱 우려되는 것은 경기와 증시를 안정시킬 수 있는 여지가 적다는 점이다. 국가 부도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재정지출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국채를 발행해 증시 부양을 도모하다간 국가 부도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이른바 구축(驅逐) 효과다.통화 정책도 여의치 못하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실해질 때까지 금리 변경 등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Fed의 전통인 명료성(clarity)을 어기고 성급하게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면 ‘에클스의 실수’와 ‘볼커의 실수’를 동시에 저지를 확률이 높아진다.지난달 물가가 안정된 것도 ‘헤드 페이크’(head fake·일시적인 추세 이탈)가 될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작년 9월 이후 물가가 상승하는 추세 속에서 2월 들어 갑자기 떨어졌기 때문이다. 3개월 이동평균으로, 전월 대비 방식의 기저 효과를 제거하면 여전히 상승 국면이다.경기와 증시를 안정시
올해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일본 시코쿠 가가와현에 있는 작은 섬 나오시마를 다녀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나오시마 신미술관’이 오는 5월 말 정식 개관하기 때문이다. 총 3층 구조로 지어진 이 미술관은 혼무라 지역 인근 언덕 위에 자리 잡았다. 나오시마 신미술관은 상설전과 특별전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개관 기념 전시에선 한국의 서도호, 일본의 무라카미 다카시, 중국의 차이궈창 등 아시아 지역 저명 작가 12명이 이 미술관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도 다다오의 열 번째 건축물안도 다다오가 이 섬에 지은 열 번째 건축물인 나오시마 신미술관은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의 출판기업 베네세홀딩스가 1990년대 초 조선업 침체로 쇠락해가던 나오시마를 문화예술의 힘으로 회생시키기 위해 시작했다. 단순히 미술관만 건립하는 게 아니라 섬 전체를 현대미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화시키려는 장기적인 기획이다.국내에서도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문화예술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문화 분야 중장기 비전 ‘문화한국 2035’에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심포니 등 5개 국립예술단체의 지방 이전 방안이 포함된 것도 그런 시도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들 예술단체가 이전하면 지방에서도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가 늘어나고, 이는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깔린 듯하
이번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과 세계 주요국의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금융당국은 최근 심상치 않은 수준으로 불어난 금융권 가계대출 상황을 점검한다.OECD는 17일 ‘중간 세계경제전망’을 내놓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관세전쟁’ 확전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발표되는 국제기구의 최신 진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OECD는 이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공개한다. 지난해 12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OECD는 우리나라의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올 들어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일제히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1%대 중반까지 낮춰 OECD도 하향 조정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같은 날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어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동향을 분석한다. 서울시가 지난달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이후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데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어 가계대출이 다시 자극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4조3000억원 증가했다. 1월 가계대출이 9000억원 줄어든 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20일 통계청은 지난 1년 동안의 결혼과 이혼 동향을 담은 ‘2024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한다. 이 통계가 주목받는 것은 저출생 문제와 직결되는 혼인의 세부 추세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은 출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