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 수교후 23배 늘어…美취업·인플레해결에 도움"
中상무부 부부장, 美에 무역갈등 자제촉구…"WTO틀서 풀자"
미중간 무역 갈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틀 내에서 협상을 통해 해결하자며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왕 부부장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2018 중국발전고위급 포럼'에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왕 부부장은 미·중 무역 마찰에 대해 "우리는 미국과 무역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중국의 이익에 훼손된다면 모든 조치를 해서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면서 "중미는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WTO 틀 안에서 마주 앉아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 전쟁은 승자가 없다"면서 "중미 양측이 이성을 갖고 이견을 해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몇 년간 중국이 120개 분야를 대외 개방했으며 향후 금융, 통신, 의료, 교육, 양로 등을 확대 개방하고 은행, 증권, 기금 관리 등에서도 대외 투자 제한도 풀겠다며 중국의 개혁개방 계획을 자세히 소개했다.

왕 부부장은 "우리는 자유 및 공평 무역을 지지하지만 각국 발전 수준 등에 차이가 있어 완벽히 대등한 개방은 합리적이지도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중미는 수교 이래 현재까지 무역이 230배 늘었고 이는 미국의 취업률을 높이고 인플레이션을 낮췄으며 미국의 해외 시장 개척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크고 복잡한 미중 무역 관계에 마찰이 생기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미국 시장 점유율이 3%밖에 안 되는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관세를 매기면서 다른 국가들은 유예시켜주는 것은 WTO 규칙에 맞지도 않고 불합리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