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할 일 안하고 고장 난 축음기처럼 자가당착적 주장"
"민의 따르는 개헌세력 될지, 낡은 호헌세력 머물지 국민이 주목"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26일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이 오늘 발의되며, 이제 국회의 시간이 시작된다"며 "교섭단체 4곳이 참여하는 '8인 협의체'를 만들어 개헌논의를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는 자유한국당의 몽니로 국회가 제 역할을 못 한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통령 개헌안이 발의되면 개헌 열차는 '6·13 지방선거' 동시투표 시기에 맞춰서 속도를 내게 된다"며 "다만 청와대는 5월 초까지라도 (국회의) 개헌안이 마련되면 대통령 개헌안을 철회할 수 있다고 했다.

선택은 모두 여야의 의지에 달린 셈"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당의 의지에 달린 문제다.

민의에 따르는 개헌세력이 될지, 낡은 호헌세력으로 머물지 국민은 국회의 선택을 주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발(發) 개헌논의의 걸림돌인 한국당은 할 일을 하지 않고서 고장 난 축음기처럼 자가당착적인 '관제개헌' 주장을 펴고 있다"며 "홍준표 대표는 해묵은 색깔론을 덧씌우며 장외투쟁의 으름장을 놓고, 김성태 원내대표는 거절당할 것이 뻔한 야4당 개헌 의총 제안만 늘어놓으며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국회 개헌안을 만드는 것이 국민에 대한 국회의 도리"라며 "민주당은 야당의 이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검토할 것이다.

여야가 압축적으로 협상하면 간극을 좁힐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서는 한국당의 '책임총리제' 주장에 대해 "한국적 정치 특성이나 민심과 동떨어진 '유사내각제'"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당의 거듭된 반발에 대해서는 "남은 기간 최대한 저희가 설득을 하겠다"며 "또 개헌안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이 한국당을 설득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서도 회의 발언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된 문제로, 시급한 과제가 됐다"며 "핵심분야에서 2022년까지 미세먼지 국내배출량의 30%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의 외교적 협력도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며 "민주당도 당내 미세먼지 특위를 중심으로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미세먼지저감관리법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우원식 "이제 국회의 시간…8인 협의체로 개헌 논의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