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전국 첫 통일센터 유치, 영종~강화 도로 건설, 강화교동평화산업단지 조성, 한강 하구 남북한 공동 이용 등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구축 사업에 나섰다.

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북한 이탈주민을 위해 운영하던 하나센터와 통일관을 통합 운영하는 통일센터 유치에 나섰다고 26일 발표했다. 통일센터는 탈북민 취업교육, 심리상담, 남북 교류협력사업, 이산가족과 납북자 상담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통일부는 우선 올해 한 곳을 선정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통일센터를 유치하면 전문 공무원 20명을 전진 배치해 시가 직접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서해평화협력벨트의 기반시설인 영종도와 강화를 연결하는 길이 14.6㎞ 구간을 왕복 4차로로 건설하기로 했다. 영종도에서 신도까지 1501억원, 신도에서 강화까지 4897억원 등 총 639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북한의 개성과 해주까지 연결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며 “정부는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국가 정책 측면에서 타당성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는 남북한의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로 강화 교동에 평화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계획도 추진하기로 했다. 강화군 교동면 일대 3.45㎢에 조성되며 남한의 토지·자본과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북한 근로자가 남한에 파견되는 방식으로 개성공단과 다르다. 시는 지난해 6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건의했다.

시는 이달 남북한 한강 하구 공동 이용사업의 타당성 연구용역을 인천발전연구원에 의뢰했다. 한강 하구는 강화 석모도 인근 해안부터 임진각 근처까지 이르는 어로로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

시는 남북 공동으로 관광문화산업을 추진하면 경제적 수익 창출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서해 5도(백령·대청·소청·연평·우도)의 남북 긴장 해소와 중국 불법어선의 어로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남북 공동 어로 조성을 비롯해 축구 양궁 마라톤 등 스포츠 교류, 황해도와 인천에 집중 발생하는 말라리아 퇴치 지원, 고려 개국 110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도전에 나선 김교흥·박남춘·홍미영(더불어민주당)·김응호(정의당) 후보도 서해평화시대 구축을 강조하고 있어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가 인천지역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은 노무현 정부의 10·4 선언에 처음 등장했으며 문재인 정부의 인천지역 공약에 포함돼 있다.

김수한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은 예부터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통일시대에도 그 기능을 복원해야 한다”며 “서해평화협력벨트는 남북한의 우호적인 교류가 지속될 때 가능하다는 전제조건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