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맥 채널' 이어갈 '정의용-볼턴' 핫라인 구축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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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트럼프 직보라인 '靑-백악관 안보 컨트롤타워' 호흡 관심
"鄭-볼턴 아직 접촉 안 해"…'매파' 기용 의중 분석하며 신중 접근 기류
鄭, 트럼프 대좌 경험 있어 채널구축 수월 전망도…靑 "신뢰의 끈은 만드는 것" 청와대가 미국 백악관을 핵심축으로 한미 외교·안보 채널 구축을 위한 새판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찰떡 공조'를 과시했던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전격 경질되고 그 자리에 존 볼턴 전 유엔대사가 대신하면서다.
특히 볼턴 내정자가 과거 대북 선제공격론을 주장했을 정도로 '슈퍼 매파'로 분류되는 만큼 급진전하던 한반도 화해 무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그와의 관계 구축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성공의 최대 관건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로서는 서울과 워싱턴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카운터파트인 정 실장과 볼턴 내정자의 신뢰 관계를 최대한 조기에 구축해 '정의용-맥매스터 핫라인' 못지 않은 소통채널을 형성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당장 청와대는 중차대한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턴 내정자를 발탁한 배경을 분석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정 실장이 아직 볼턴 내정자와 접촉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길이 열리면 새길로 열심히 달려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그렇게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볼턴 내정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하는 참모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그와의 확실한 대화를 통해 긴밀히 공조하고 협의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런 언급들을 종합하면 새 채널 구축에 최선을 다하는 방법 외에는 없지만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대북 초강경파인 볼턴 내정자의 기존 성향을 감안하면 대북 대화를 우선시하는 우리 정부와 '궁합'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측면이 강해 백악관을 중심으로 한 워싱턴의 전반적인 기류를 정확히 읽은 뒤 접근하려는 신중함이 읽힌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조차 볼턴 내정자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혼재된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미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3일 "볼턴의 발탁 소식이 동맹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이 돌파구 마련에 실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준비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략자문사인 '비컨 글로벌 스트래티지'의 제러미 배시 이사는 미 MSNBC에 출연해 백악관 진용 개편이 '전쟁내각'을 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CNN은 "볼턴의 백악관행은 트럼프 행정부 외교정책의 매파적인 선회"라고 분석했다.
반면, 볼턴 내정자는 "내가 그동안 개인적으로 얘기했던 것들은 다 지나간 일"이라며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말과 내가 그에게 하는 조언"이라고 했다.
전날 한 라디오 채널에 나와서는 "북한은 시간을 벌려고 협상을 최대한 천천히 굴려가려고 할 것"이라며 "바로 (비핵화) 본론으로 들어갈수록 더 좋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다음 달 중순까지는 정의용-볼턴 라인 구축을 완료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결국 북미정상회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남북회담 추진 과정에서도 한미 간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추진 중인 한미정상회담을 위해서도 최소한 내달 중순까지는 정의용-맥매스터 라인 못지않은 채널이 구축되어야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차피 미국도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먼저 하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가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런 것들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내정자의 성향으로 인한 우려가 있지만, 외교·안보 진용의 최정점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관계 구축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애초부터 맥매스터 보좌관과 신뢰 관계의 끈이 있었느냐"고 반문한 뒤 "다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이 이달 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담은 방북 결과를 들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좌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볼턴 내정자와의 관계 구축을 한결 수월하게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
"鄭-볼턴 아직 접촉 안 해"…'매파' 기용 의중 분석하며 신중 접근 기류
鄭, 트럼프 대좌 경험 있어 채널구축 수월 전망도…靑 "신뢰의 끈은 만드는 것" 청와대가 미국 백악관을 핵심축으로 한미 외교·안보 채널 구축을 위한 새판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찰떡 공조'를 과시했던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전격 경질되고 그 자리에 존 볼턴 전 유엔대사가 대신하면서다.
특히 볼턴 내정자가 과거 대북 선제공격론을 주장했을 정도로 '슈퍼 매파'로 분류되는 만큼 급진전하던 한반도 화해 무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그와의 관계 구축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성공의 최대 관건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로서는 서울과 워싱턴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카운터파트인 정 실장과 볼턴 내정자의 신뢰 관계를 최대한 조기에 구축해 '정의용-맥매스터 핫라인' 못지 않은 소통채널을 형성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당장 청와대는 중차대한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턴 내정자를 발탁한 배경을 분석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정 실장이 아직 볼턴 내정자와 접촉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길이 열리면 새길로 열심히 달려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그렇게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볼턴 내정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하는 참모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그와의 확실한 대화를 통해 긴밀히 공조하고 협의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런 언급들을 종합하면 새 채널 구축에 최선을 다하는 방법 외에는 없지만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대북 초강경파인 볼턴 내정자의 기존 성향을 감안하면 대북 대화를 우선시하는 우리 정부와 '궁합'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측면이 강해 백악관을 중심으로 한 워싱턴의 전반적인 기류를 정확히 읽은 뒤 접근하려는 신중함이 읽힌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조차 볼턴 내정자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혼재된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미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3일 "볼턴의 발탁 소식이 동맹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이 돌파구 마련에 실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준비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략자문사인 '비컨 글로벌 스트래티지'의 제러미 배시 이사는 미 MSNBC에 출연해 백악관 진용 개편이 '전쟁내각'을 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CNN은 "볼턴의 백악관행은 트럼프 행정부 외교정책의 매파적인 선회"라고 분석했다.
반면, 볼턴 내정자는 "내가 그동안 개인적으로 얘기했던 것들은 다 지나간 일"이라며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말과 내가 그에게 하는 조언"이라고 했다.
전날 한 라디오 채널에 나와서는 "북한은 시간을 벌려고 협상을 최대한 천천히 굴려가려고 할 것"이라며 "바로 (비핵화) 본론으로 들어갈수록 더 좋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다음 달 중순까지는 정의용-볼턴 라인 구축을 완료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결국 북미정상회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남북회담 추진 과정에서도 한미 간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추진 중인 한미정상회담을 위해서도 최소한 내달 중순까지는 정의용-맥매스터 라인 못지않은 채널이 구축되어야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차피 미국도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먼저 하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가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런 것들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내정자의 성향으로 인한 우려가 있지만, 외교·안보 진용의 최정점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관계 구축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애초부터 맥매스터 보좌관과 신뢰 관계의 끈이 있었느냐"고 반문한 뒤 "다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이 이달 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담은 방북 결과를 들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좌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볼턴 내정자와의 관계 구축을 한결 수월하게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