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앞 적전분열은 안된다' 판단한듯…중진의원들 반응 주목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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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확산일로'에 있는 중진의원들과의 갈등 수습에 나섰다.

홍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 주재로 열리는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다고 한국당 관계자가 25일 밝혔다.

참석 대상은 김성태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4선 이상 중진의원 20명, 상임위원장 등이다.

홍 대표는 중진의원들의 반발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회의에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

홍 대표가 전격적으로 참석을 결정한 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더이상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내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그렇지 않아도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이 적전 분열할 경우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다.

그런 만큼 홍 대표는 이날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중진의원들을 상대로 향후의 당 운영 방향과 지방선거 전략을 소개하고, '6·1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대승적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 측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내 갈등이 증폭돼서는 안 된다고 보고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당은 그동안 매주 수요일 최고위원들과 국회의원 선수(選數)별 연석회의를 개최해왔으나, 지난해 8월 23일을 마지막으로 7개월 동안 최고위원과 4선 이상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소집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중진의원들은 홍 대표의 일방통행식 당 운영을 비판하면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재개를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

일부 중진의원들은 2차례에 걸쳐 성명까지 발표하면서 홍 대표의 당 운영에 반기를 들었고, 최근에는 간담회를 열어 지방선거 '홍준표 험지 차출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원색적인 비난을 주고받으면서 갈등이 심각한 내홍 양상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였다.

특히 홍 대표는 갈등을 수습하는 차원에서 지난달 28일 중진의원과의 만찬을 추진했지만, 당일 국회 본회의 법안 처리 일정이 지연되면서 만찬이 취소되기도 했다.
홍준표, 내일 확대원내대책회의 참석… 당 갈등 수습 시도
홍 대표가 확대원내대책회의 참석이라는 방식으로 갈등 수습에 나섰지만, 중진의원들이 홍 대표에 대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내고 홍 대표가 반발하면 오히려 갈등이 더 악화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수개월 동안 양측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며, 특히 이들 중진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잠정적으로 중단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재개를 다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일부 중진의원들이 확대원내대책회의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지 않으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회의에 불참한다면 오히려 분열이 더욱 심화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