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일반자전거 5분의1 힘줘도 같은 속도 내"
오늘부터 자전거도로 이용 허용…"전기자전거 사고 6년새 3배로↑"


22일부터 일정 요건을 갖춘 전기자전거도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전기자전거의 이용 확대가 예상된다.

하지만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보다 적은 힘으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어 사고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나 전기자전거 이용에 유의해야 한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와 한국교통연구원은 일부 전기자전거의 자전거도로 이용 허용에 맞춰 '전기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따른 사고 영향 연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에 자전거도로 이용이 허용된 페달보조방식(PAS)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 동일한 속도로 주행한다고 했을 때 일반 자전거에 견줘 5분의1 수준의 힘으로 페달을 밟으면 되는 것으로 실험 결과 나타났다.

PAS 전기자전거는 페달을 밟아야 전기가 공급되는 방식의 전기자전거다.

평지 구간 2㎞를 비슷한 힘으로 주행할 때 전기자전거는 속도가 26.3㎞/h로 올라 일반 자전거 20.2㎞/h보다 30.2%(6.1㎞/h) 빨랐다.

일정 구간을 최대 속력으로 주행했을 때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에 비해 평균가속도가 1.8배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자전거 페달 밟으면 속도가 확…사고위험도 커"
전기자전거 이용자 1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이용자들은 전기자전거를 한 달에 평균 11.6일 탄다고 응답해 일반 자전거(8.4일)에 견줘 이용 횟수가 37% 늘었다.

이동 거리도 일반 자전거 5.2㎞에 비해 7.0㎞로 35% 증가했다.

전기자전거의 이용 목적은 레저용(34.8%)과 출퇴근용(33.0%)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현대해상의 사고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한 결과 전기자전거 사고는 2012년 20건에서 지난해 59건으로 6년 사이 3배로 증가했다.

전기자전거 사고는 특히 고령자 비중이 높았다.

일반 자전거 사고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30.8%인 반면 전기자전거 사고에서는 고령자 비율이 52.7%로 치솟았다.

사고를 당할 뻔한 '아차사고'의 비율은 전기자전거가 34.6%로 역시 일반 자전거(27.8%)보다 높았다.

2016년 독일의 사고통계에 따르면 전기자전거의 중상과 사망 비율은 29.0%로, 일반 자전거 17.4%보다 높았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에 비해 가속도가 빠르므로 교차로를 횡단하거나 다른 이동수단과 마주치는 경우, 속도를 낮춰야 안전운행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고령자들이 아무래도 신체 능력이 떨어져 속도가 빠른 전기자전거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 사고가 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