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 도로 통제, 전봇대 넘어지고 정전…22일까지 강풍 동반 비

눈이 잘 오지 않는 부산에 춘분인 21일 0.7㎝의 눈이 내려 산간지역 도로가 통제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부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공식 관측소가 있는 중구 대청동 기준 1도였다.

해발고도가 500m 이상인 중구 서대신동은 영하 1.4도, 영도구는 영하 0.9도를 기록했다.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6도까지 떨어졌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넘나들면서 밤새 내리던 비가 진눈깨비로 변했다.
눈 안 오는 부산에 0.7㎝ 봄눈…강풍 피해도 이어져
부산 기장군에 있는 기상청 적설 자동 관측장비에는 적설량이 0.7㎝로 기록됐다.

부산 북구와 사상구, 기장군 등지 산간도로에 눈이 쌓이면서 기장군 곰내재와 이곡 고개, 금정구 산성로, 북구 만덕고개길, 연제구 황령산로 등 8곳의 차량통행이 오전 한때 통제됐다.

관할 지자체 등은 작업 차량을 동원해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등 제설작업을 벌였다.

부산 도심에는 20일 저녁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렸다.

밤새 부산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중구 대청동 기준 12.8㎜이며 해운대에는 30㎜의 비가 내렸다.
눈 안 오는 부산에 0.7㎝ 봄눈…강풍 피해도 이어져
바람도 초속 4.8m 정도로 비교적 강하게 불고 있다.

강풍특보가 내려진 부산에는 최근 수일간 피해가 이어졌다.

지난 20일 오전 동래구의 한 식당 앞 인도에 있던 전봇대 2개가 넘어졌고 건물 외벽 유리창과 타일 등이 파손되거나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날 오후 10시 15분에는 영도구 동삼동에서 강풍에 변압기가 파손돼 주택가에 정전이 발생했다가 1시간여 만에 복구됐다.

비슷한 시간 금정구 청룡동에서는 강풍에 흔들린 나무 탓에 전선이 끊어져 320가구에 2시간가량 정전이 발생했다.

부산기상청은 21일 오전까지 10∼30㎜의 비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또 해안가를 중심으로 초속 14m 안팎의 강풍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시는 강풍과 도로 결빙에 따른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