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 사립학교 컬럼비아대는 20세기 초 뉴욕으로 대거 이주한 유대인 자녀들로 넘쳐났다. 어려운 입학시험을 가뿐히 통과한 유대인 자녀들은 전체 학부생의 40%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하버드대는 유대인이 학교를 점령하는 꼴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심 끝에 내놓은 대책이 체육특기자 전형 신설이었다. 부모의 재력이 뒷받침돼야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전통적 지배 세력인 와스프(WASP·백인 앵글로색슨계 개신교도의 줄임말)의 자녀를 선발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같은 특별전형은 '유대인 학생 증가'라는 작은 변화가 티핑포인트(임계점)를 넘어 커다란 흐름으로 자리 잡는 것을 막고 미국 사회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 말콤 글래드웰은 신간 <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에서 하버드대의 체육특기자 전형 도입, 미국 내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중독 문제 등 역사적 사례를 통해 특정 세력이 어떻게 사회적 변화를 조작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지 분석한다. 앞서 그가 2000년 출간한 저서 <티핑 포인트>가 유행하는 제품이 어떻게 임계점을 넘어 인기를 끄는지 탐구하고 마케터들에게 통찰을 제공했다면, 이번 책은 사회적 변화가 어떤 방식으로 통제되고 조작되는지 이면을 파헤치는 데 초점을 맞춘다.저자가 예로 든 하버드대 체육특기자 전형은 기득권층이 소수 집단을 어떻게 배제하는지 잘 보여준다. 하버드대는 유대인 비율을 제한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33명이나 필요한 여자 럭비팀을 꾸렸다. 저자는 "(하버드대 총장이었던) 로웰은 소수계의 숫자를
서울재즈페스티벌(이하 '서재페')이 오는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올해로 17회를 맞는 '서재페'는 1차 라인업 31팀을 공개, 오는 27일 3일권 프리세일 및 1일권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블라인드 티켓은 30초 만에 매진됐다.1차 라인업에는 세련된 무대 매너와 화려한 가창력의 레이니(LANY),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색소포니스트 카마시 워싱턴(Kamasi Washington), 영국 브릿 어워드 6관왕, 그래미 어워드 2025에 노미네이트된 시대의 아이콘 레이(RAYE), 브라질 음악과 재즈의 조화, 전설적인 아티스트 엘리아니 엘리아스(Eliane Elias),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와 공동 그래미를 수상한 라이브의 귀재 썬더캣(Thundercat)이 이름을 올렸다.또 그래미 어워드 7회 수상에 빛나는 천재 뮤지션 제이콥 콜리어(Jacob Collier), 어쿠스틱의 최강자, 편리왕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Kings of Convenience), 노래하는 시인 벤자민 클레멘타인(Benjamin Clementine), 대표적인 퓨전 재즈 밴드 스나키 퍼피(Snarky Puppy), 현대 재즈 신의 독보적인 아티스트 유세프 데이즈(Yussef Dayes), 조화로운 보컬의 감성적인 얼터너티브 팝 밴드 밸리(VALLEY), 관능적인 무드와 댄서블한 음악의 혼성 듀오 이모셔널 오렌지스(Emotional Oranges), 그래미 어워드 18회 수상의 거장 벨라 플렉(Béla Fleck), 애시드 재즈의 전설 인코그니토(Incognito)도 있었다.일본의 시티 소울 밴드 펜트하우스(Penthouse), Z세대의 솔직함 알렉산더 스튜어트(Alexander Stewart), 자유를 노래하는 탄탄한 가창력의 마이클 메이요(Michael Mayo), '더블 테이크(double take)'의 주인공 드루브(Dhruv)도 포함됐다.이 밖에 청춘을 노래하는 부드러운 음색
저마다의 사연으로 절판됐던 책들이 새 옷을 입고 재출간되고 있다. 소설, 비문학, 그림책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움직임이다. 최근 경기가 움츠러들며 출판업계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복간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거나, 초판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 책들이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맞춰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1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민음사, 다산북스, 은행나무 등 주요 출판사는 수십 년 전 절판된 책을 복간해 독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복간은 절판된 도서를 다시 출간한다는 뜻으로, 이미 판매 중인 책을 포함해 도서의 표지나 내용을 수정하는 개정판 보다 좁은 의미로 쓰인다. 출판업계는 작년 말 한국계 미국인 작가 차학경의 유작 '딕테'가 절판 20년 만에 부활한 사례에 주목하며 복간 도서에 힘을 쏟고 있다. 사라진 책들도 독자 수요가 뒷받침하거나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면 다시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특히 연초라는 시기적 특성과 불경기로 책 구매 열기가 시들한 상황에서 복간은 경제적인 출판 전략으로 평가된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기존 작품에 새 옷을 입히면 빠르고 시의성 있게 출간할 수 있어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민음사는 '초역 부처의 말' 등 서점가를 휩쓴 '힙불교' 유행을 이어받아 '반가사유상'을 20년 만에 복간할 예정이다. 두 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반가사유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