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행정명령 시행을 앞두고 국내 철강과 자동차업종 간 희비가 증시에서 엇갈렸다. 한국이 철강 추가 관세 대상국에서 빠지는 대신 자유무역협정(FTA) 자동차 분야에서 조금 더 양보하는 ‘빅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려서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세아제강은 5700원(6.75%) 오른 9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일 장중 11만4500원까지 올랐던 세아제강은 미국 정부가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지난 7일 8만2100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16일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간 공조가 얼마나 굳건한지 대외적으로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며 철강 관세 부과 재검토를 요청했다.
삼성증권은 세아제강이 관세 부과에 대응해 대미 수출을 중지할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기존 전망치보다 낮은 531억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의 올해 세아제강 영업이익 전망치는 1408억원이다.
2016년 말 기준 이 회사의 미국 수출액은 전체 매출의 20% 수준이었다. 미국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휴스틸도 19일 4.12% 상승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각각 0.59%, 5.0% 올랐다.
미국산 제품 추가 개방 가능성이 높아진 자동차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현대차(-3.81%)와 기아차(-3.53%)는 3%대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2.38% 떨어졌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서도 멕시코와 캐나다에 철강 관세 부과를 ‘지렛대’로 추가 개방을 요구했다”며 “한·미 간 추가 FTA 협상이 자동차업계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크게 출렁일 때 집중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이 보상받았다. 두 종목 주가가 하루 만에 5%가량 상승한 결과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발언을 계기로 인공지능(AI) 과잉투자 우려가 위축된 효과로 풀이된다.9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800원(4.92%) 오른 16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프리마켓에서 17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4만8000원(5.72%) 뛴 88만7000원에 마감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주(2~6일) 두 종목의 주가는 크게 오르내렸다. AI 거품을 우려한 매도세와 저가 매수세가 맞서면서다. 지난 2일 삼성전자는 6.29%, SK하이닉스는 8.69% 급락했다. 다음 날에는 각각 11.37%, 9.28% 반등했지만, 상승세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직전 거래일까지 SK하이닉스는 3거래일, 삼성전자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6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주 대비 1.18%, SK하이닉스는 7.7% 하락했다.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지난주 한국거래소에서 개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4조4937억원, 삼성전자를 3조8023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두 종목의 주가가 급락한 지난 5일과 6일 개인 투자자는 매수로 대응했다.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따르면 지난주 삼성전자를 매수한 투자자의 평균 매수가는 15만9449원이다. 현재 주가는 16만6500원으로 수익률은 4.36%에 달한다.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수한 개인의 평균 매입가는 85만7268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9일 종가는 88만7000원으로 추정 수익률
인공지능(AI) 과잉 투자를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들면서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9일 코스피지수는 4.10% 상승한 5298.0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300선을 넘기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4.33% 급등한 1127.55에 거래를 마감했다.기관투자가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12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투자자도 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44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 3거래일 동안 9조원어치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3조298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지난주 내내 시장을 뒤흔든 미국 빅테크의 AI 과잉 투자를 둘러싼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AI 투자 규모에 대해 “적절하고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 CEO는 “(AI) 수요는 하늘을 찌르고 있고 여기에는 근본적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인프라 구축 시기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비트코인과 금·은 등 귀금속 선물 가격도 반등에 성공하면서 국내 증시 상승세에 탄력을 더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날 각각 4.92%, 5.72%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차세대 AI 시스템 ‘베라 루빈’에 장착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독점 공급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증권·금융 업종도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1조5936억원)이 전년 대비 약 70% 급증했다고 발표한 미래에셋증권이 이날 11.25% 급등했다.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 통
일본 자민당의 총선 압승 직후 첫 거래일인 9일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이 동반 하락(통화 가치는 상승)했다.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구두 개입한 데다 양국 증시가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됐다.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9원20전 내린 1460원30전에 낮 시간대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4원 내린 1465원50전에 출발해 오전에 1459원까지 내렸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이날 환율이 내린 것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 과잉 투자 우려가 진화된 것이 위험 통화인 원화 강세 재료로 소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449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엔·달러 환율도 하락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56.41엔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157.27엔에서 약 0.5% 내렸다. 당초 시장에선 일본 자민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면 재정건전성 우려가 확산해 엔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달랐다.일본 외환당국이 연이틀 외환시장에 경고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전날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외환시장에 단호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이날은 미무라 아쓰시 재무성 재무관이 외환시장 동향과 관련해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재정건전성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양국 환율이 오른 만큼 일부 되돌려지는 장세가 나타났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증시에서도 닛케이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투자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