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동안 전국에 생중계되는 골프 대회에서 실종아동의 정보를 알리면 그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죠.”24일 충북 충주 킹스데일GC(파72)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덕신EPC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 이날 대회장에서는 기존 골프 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생소한 장면이 펼쳐졌다. 출전 선수들의 조력자인 캐디들이 실종아동의 사진과 신상 정보가 인쇄된 캐디빕(캐디가 입는 조끼)을 입고 코스를 누볐다. 홀 곳곳에도 실종아동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대형 보드판이 설치됐다. 이번 대회를 개최한 김명환 덕신EPC 회장이 10년째 이어온 실종아동 찾기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대회장에서 만난 김 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명의 아이라도 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며 대회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덕신EPC는 건축용 데크플레이트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맨손으로 기업을 일으킨 자수성가 사업가인 김 회장은 평소 어린 세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왔다. 실종아동 찾기에 본격적으로 힘을 보태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6년부터다. 2021년에는 칠순 기념 앨범에 실종아동을 주제로 한 곡 ‘잊을 수 있을까’를 직접 제작해 수록했고, 공연 수익금 전액을 실종아동찾기협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가수협회에 등록된 가수이기도 하다. 지난 2023년, 43년 만에 이뤄진 한 자매의 상봉 성사를 목격하면서 실종아동 찾기는 김 회장에게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 “당시 가족들이 내내 오열하느라 기념식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수십 년의 세월 동안 가족의 가슴에 쌓인 한이 얼마나 깊은지 절감했죠. 기업
LIV골프에서 뛰는 이태훈(캐나다)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우승상금 3억원, 총상금 15억원) 타이틀 방어를 향한 가벼운 첫 발걸음을 뗐다.이태훈은 23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쳐 7언더파 64타를 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KPGA투어 통산 4승째를 올린 이태훈은 첫날 맹타를 휘두르며 2연패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올해부터 LIV골프를 주 무대로 삼고 있다.지난주 LIV골프 멕시코시티 대회를 치른 뒤 이틀 전 한국에 도착했다는 이태훈은 “시차 적응이 힘들어 어제 연습라운드도 하지 못했다”면서도 “지난 3월 LIV골프 싱가포르 대회에서 준우승한 뒤부터 샷 감각이 좋다”고 말했다.10번홀에서 출발한 이태훈은 15번홀(파4)부터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더니 후반에 3개 버디를 추가했다. 단 한 개의 보기를 범하지 않은 완벽한 플레이였다. 그는 “경기 초반에는 안전하게 가자고 생각했다”며 “파 5홀 등 비교적 난도가 낮은 홀에서 버디를 잡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작년 우리금융챔피언십 우승 덕에 우리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이태훈은 “여태까지 한 번도 2년 연속 우승한 대회가 없는데 메인 스폰서가 후원하는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를 하겠다는 욕심이 난다”며 “(첫날 좋은 출발을 한 덕에) 느낌이 온다”며 웃었다. 이어 “일단 좋은 음식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내일도 보기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파주=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시니어 세대를 강타한 ‘파크골프 열풍’이 용품 시장의 지형도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파크골프가 단순한 소일거리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체급을 키우자, 굳건하던 일본 브랜드의 철옹성에 맞서 국내 기업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무기로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고 나섰다.23일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협회의 엄격한 규격 승인을 통과한 공인 클럽 브랜드는 현재 90여 개에 달한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혼마, 미즈노 등 파크골프 종주국인 일본산 클럽이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했으나 최근 피닉스·브라마·데이비드 등 국내 토종 브랜드가 무서운 기세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이들 국내 브랜드의 무기는 ‘현지화’와 ‘기동성’이다. 한국인의 체형을 고려한 최적의 밸런스 설계는 물론이고 외국산 브랜드가 따라올 수 없는 신속한 사후관리(A/S) 시스템을 구축해 깐깐한 시니어 골퍼들의 신뢰를 얻었다. 특히 국내 경기장 특유의 거친 잔디에서도 일관된 비거리와 방향성을 제공하는 헤드 설계 기술은 일본 브랜드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다.장비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한 일반 골프업계에서도 파크골프는 놓칠 수 없는 신성장 동력이다. 야마하골프를 전개하는 오리엔트골프가 최근 자체 브랜드 ‘이길(E-GIL)’을 론칭하며 시장에 가세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 용품업계 관계자는 “일반 골프 장비 시장이 포화 상태에 머물러 있는 반면, 파크골프는 구매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의 유입이 끊이지 않는 ‘기회의 땅’”이라며 “기술력 있는 중견 기업들의 진출 러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폭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