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케스톨렌
프레이케스톨렌
노르웨이는 대자연을 품은 아름다운 여행지다. 노르웨이의 자연은 인간이 가진 표현력의 한계가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를 여실하게 보여준다. 천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듯 웅숭깊은 산맥과 협곡 사이로 태고의 바닷길이 열린다. 그중에 백미는 역시 빙하에 깎인 U자 모양 골짜기에 바닷물이 만들어낸 피오르(fjord)다.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자연의 절경. 동화처럼 아름다운 마을과 함께 노르웨이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자.
노르웨이 대표 여행지 뤼세피오르

‘밝은 피오르’라는 뜻의 뤼세피오르는 노르웨이 남서부 로갈란을 대표하는 피오르로 하르당에르, 송네, 게이랑에르피오르와 함께 노르웨이 4대 피오르로 꼽히는 곳이다. 다른 피오르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여행지인 프레이케스톨렌, 쉐락볼튼 등이 인근에 있어 연중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평평한 바위가 이어지다 수직으로 아찔하게 뚝 떨어지는 형상의 프레이케스톨렌은 노르웨이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킹 장소 중 하나다. 그 모양이 마치 설교단같이 보인다 하여 일명 ‘펄핏 록(Pulpit Rock)’으로 불리기도 한다. 최정상은 지상으로부터 약 500m 높이에 있으며, 정상에 서면 뤼세피오르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절벽 사이에 낀 형상의 바위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쉐락볼튼 역시 프레이케스톨렌과 함게 뤼세피오르 지역의 양대 명소로 꼽힌다.

뤼세피오르 인근 도시는 스타방에르다. 스타방에르는 대학 도시이자 고등교육기관 및 연구기관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노르웨이 미식 문화의 중심 도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7월 말에 개최되는 글라맛(Gladmat) 축제는 매년 약 25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스타방에르의 대표적인 축제다. 스타방에르에서는 대부분의 관광 명소를 도보로 여행할 수 있다. 구시가지에서는 170개가 넘는 흰색 목조 주택이 모여 있는 유럽 최고의 목조 주택 정착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목가적인 풍경의 하르당에르피오르

하르당에르피오르는 노르웨이에서 송네피오르에 이어 두 번째로 긴 피오르로 길이 179㎞, 가장 깊은 곳이 900m이다. 노르웨이 남서부의 베르겐 남쪽 해안에서 시작돼 하르당에르비다까지 여러 갈래로 뻗어 있다.
하르당에르피오르는 주변의 과수원 지역과 어우러지는 목가적인 풍경으로도 유명하다. 노르웨이에서 생산되는 사과, 체리, 배, 자두의 약 40%가 이곳 하르당에르피오르 지역에서 재배되는데 꽃이 피는 5~6월과 과일이 익는 8~9월에는 아기자기한 풍경의 피오르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이 지역의 노르웨이 전통 악기인 하르당에르 피들, 하르당에르 의상과 자수는 노르웨이에서 유명하며 기념품으로 구입하기에도 좋다. 주변 관광지로는 피오르 하르당에르비다 국립공원, 182m의 뵈링폭포, 거대한 빙하 고원지대인 폴게포나 국립공원, 하르당에르 민속박물관, 노르웨이의 3대 트레킹 루트로 손꼽히는 독특한 형상의 트롤퉁가 바위 등이 있다.

노르웨이 대표 관광지 송네피오르

송네피오르는 길이 약 204㎞, 1300m 깊이로 노르웨이에서 가장 길고 깊은 피오르다. 베르겐의 북쪽 해안에서 요툰헤이멘 국립 공원(Jotunheimen National Park)의 거대한 산맥과 요스테달 빙하까지 이어진다.

송네피오르의 지류이자 2005년 게이랑에르피오르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네뢰위피오르는 가장 폭이 좁은 지점이 250m에 불과해 유럽에서 가장 극적인 피오르로 유명하다. 또 다른 지류인 루스터피오르, 피얼란드피오르, 핀나피오르는 빙하가 녹은 물로 인해 아름다운 녹색을 띤다. 송네피오르 지역의 마을인 플롬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스테가스타인 전망대는 송네피오르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여행자가 찾는다.

송네피오르의 가장 안쪽 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산악 지역은 노르웨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하이킹 지역이다.

송네피오르 인근 작은 마을인 플롬은 어떤 곳보다도 웅장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가파른 산, 웅장한 폭포, 좁은 계곡들로 둘러싸인 에울란피오르의 가장 깊은 곳에서 플롬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플롬은 노르웨이의 자연을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노르웨이 인 어 넛셀’ 투어의 주요 거점이 되는 곳으로, 뮈르달과 플롬 사이를 산악열차 플롬스바나가 달린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게이랑에르피오르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게이랑에르피오르는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여행지다. 세븐시스터즈폭포, 프라이아렌폭포, 브루데스뢰레트폭포 등 유명 여행지들이 게이랑에르피오르 지역에 있다.

무엇보다도 게이랑에르피오르 지역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작은 마을인 게이랑에르와 트롤스티겐 사이를 잇는 도로인 트롤스티겐이다. 1936년에 만들어진 트롤스티겐은 노르웨이 국립관광도로 중 하나로 험준한 경사를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모험을 좋아하는 운전자라면 피오르와 산악 지형을 달리면서 도전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여행자들은 이 작은 두 마을에서 게이랑에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한 생활을 볼 수 있고 피오르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정상에 있는 트롤스티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게이랑에르피오르의 경관은 매력적이다.

게이랑에르피오르 인근 도시인 뫼레오그롬스달주의 항구 도시 올레순은 산과 피오르가 바다를 만나는 곳으로 이 독특한 자연환경 자체가 올레순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올레순의 전경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408계단 위의 악슬라 전망대에 올라보자. 많은 여행자들이 올레순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는 곳이다.

중요 문화유산이 가득 노르피오르

노르피오르는 아름다운 해안선, 우뚝 솟은 산들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인 요스테달 빙하, 유럽에서 가장 깊은 호수인 호르닌달스바트네 등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노르피오르 지역은 약 3만3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스트륀, 호르닌달, 글로펜, 에이드, 보그쇠이, 셀예 등의 소도시가 있다. 특히 노르피오르 지역은 오랜 세월 지속돼온 민속 음악, 예술 및 공예품의 전통이 잘 보존돼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2017년부터 노르피오르 지역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하나 더 더해졌다. 바로 작년 5월20일 개장한 로엔 스카이리프트가 그 주인공이다. 로엔 스카이리프트를 타면 호벤산의 정상까지 단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으며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정상에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노르피오르 인근 마을인 로엔에는 남동쪽에 로바넷 호수와 오랜 역사의 로엔 교회, 1884년 설립된 호텔 알렉산드라 등이 있다.

김하민 여행작가 ufo2044@gmail.com